아테네 비극시인과 전쟁?
10세기에 편찬된 『수이다스(Suidas)』사전에 의하면, 기원전 480년
살라미스 해전이 있었던 해에 아이스킬로스는 그 전투에 참가했고, 소포
클레스는 소년 합창대원으로 전송가를 노래 불렀으며, 에우리피데스는
그 해에 탄생했다고 한다. 3대 비극시인을 하나의 중대한 사건으로 결부
시킨 것은 전기작가의 작위 일지 모르나 그것은 아무튼 시인들이
전쟁과 깊은 인연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아이스킬로스는 페르시아 전쟁에 참전하였으나,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가 경
험한 전쟁은 펠로폰네소스전쟁이었다. 하지만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
네소스전쟁 사이에도 끊임없이 싸움이 계속된만큼 기원전 5세기의 그
리스는 만성적 전쟁상태에 있었다 하겠으며, 따라서 시인들의 일생은 전
쟁 속에 있었고 전쟁이야말로 그들 최대의 인생경험이었다.
- 김진경, 그리스 비극과 시대정신- 비극시인의 전쟁관, 서양고대사강의, 한울아카데미, 199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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