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개석과 박근혜 리더십의 문제는?" Le monde

"장개석과 박근혜 리더십의 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참모총장으로 영국육군을 대표한 사람은 앨런 브룩이었다. 전쟁 초의 프랑스 전투에서 그는 제2군단장이었고, 그의 직속상관은 영국 해외원정군 총사령관 고트 Gort 경이었다. 브룩은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나는 그를 마음으로부터 존경하고 우러러봤다. 그러나 야전군 규모의 대부대를 지휘한다는 것은 개인 성품과 무관하다. 그의 지도력에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나무만 보고, 숲 전체를 보지 못했다. 그는 수류탄의 바른 사용법, 정찰병의 인원수, 눈 위에 난 발자국 식별법, 고립된 감시초소에 가설할 철조망,정찰 및 야간 사격요령 등...에 관해 정력적으로 지도하고 역설하며 다녔지만, 보다 광범위한 전략적 문제를 토론하는 것을 기피했다." 장래의 영국군 참모총장에 따르면, "한가지 불행한 것은 그가 언제나 잔 일에만 신경쓴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방어체계, 벨기에로의 전진로, 독일군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벨기에로 진출하기 보다는 현 국경진지를 확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 등의 전략적 문제에 대해 그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정작, 그의 관심사는 소대 업무일지 작성, 모래주머니 사용법, 그리고 부비트랩 설치요령 등 세부적인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고트의 세심한 깨알 리더십의 결과는? 그것은 바로 영국군의 참패였고, 영국군을 중심으로한 연합군은 이른바 덩케르크 철수를 단행해야만 했다. 고트 경은 총사령관의 지위에 있었지만, 전선의 소대장 수준의 관심사에만 몰두한 나머지, 적군 독일군의 대전략에 맞서 영국군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에 게을리한 실책을 범했다고 할 수 있다.

탄핵 사태가 발생하기 전, 조선일보의 양상훈은 2015년 1월 22일에  "대통령 弔花에 대한 믿기 힘든 얘기"라는 칼럼을 썼다. 

"박 대통령이 모든 것을 자신이 다 챙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
고위 공직을 지낸 분이 상(喪)을 당했는데 그 상가에 당연히 있을 법한 대통령 조화가 없었다고 한다. 대통령과의 관계도 특별한 사람이었다. 청와대가 모르는 줄 알고 몇 사람이 청와대에 알렸다. 금방 올 것 같았던 조화는 늦어도 너무 늦게 왔다.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사정을 알아보았다. "조화를 보내려면 대통령 허락을 받아야 하는 모양"이라는 게 그들의 결론이었다. 이 말이 믿기지 않았는데 얼마 후에 비슷한 얘기를 또 듣게 됐다. 상을 당한 다른 사람에게 관련 분야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수석은 "대통령님 조화를 보내겠다"고 했다. 조화는 끝내 오지 않았다. 궁금했던 상주(喪主)가 나중에 수석에게 물었더니 "조화는 수석 결정 사항이 아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조화 보내는 것도 대통령 결재를 받아야 하는 게 사실이라면 다른 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박근혜 전대통령은 조화 문제를 결정하다가, 다른 보다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정책결정을 위한 시간을 빼앗긴 것이 분명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장개석의 참모장이었던 조지프 스틸웰은 장개석에 대해서도 유사한 분석을 했다. 
스틸웰의 일기, “장개석은 간섭의 손을 떼지 않는다. 전선에서 2800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단편적 정보와 잘못된 전술 개념에 기초한 대단치도 않은 명령들을 끝없이 하달한다. 모든 것을 손금 보듯 훤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아울러 늘 주저주저하고 우왕좌왕해서 전세의 변화마다 시시각각 결심이 흔들린다.” 
[조너선 펜비, 장제스 평전, 463.]
심지어 버마의 중국 전차의 이동에 대해서도 명령을 내리곤 했다고 한다. 

고트, 박근혜 그리고 장개석은 세심한 리더십을 구사하다가 중요한 문제, 전략적 문제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서 역사의 패자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 아닐까? 

대통령과 총사령관이 말단 공무원이나 소대장의 관심사에 몰입하는 체제에 미래는 없다.



덧글

  • rumic71 2022/01/20 15:45 # 답글

    저때 중국군이라면야 ( '중국'군이라 부르기도 애매하고 장개석 직속부대라한들 알아서 잘 한다는 보장이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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