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61년 청나라의 강희제와 1806년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비슷한 정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순치 18년(1661) 8월 청조는 천계령을 내려 江南,所江,福建,廣東 등 연해 지역의 거주민 전체를 내지로 강제 이주시켰다. 1)
전자가 타이완의 정성공 잔당 세력을 경제적으로 봉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후자는 영국에 대한 군사적 공략을 접고 대불동맹의 주도국인 영국을 경제적으로 봉쇄하여 굴복시키기 위해서 취한 정책이다.
두 정책은 모두 대륙을 봉쇄하여, 정책의 목표물인 섬나라를 굶주리게 만들어 굴복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섬나라 봉쇄정책은 그 목표를 달성했는가? 나폴레옹의 그것의 경우, 대륙봉쇄의 역효과가 상당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영국은 대륙봉쇄령에 맞서 대륙으로 향하는 선박의 이동을 차단하는 해상봉쇄를 취했다.[5] 영국의 역봉쇄 조치로 인해 생필품 부족 현상이 극심해지자 대륙 내의 반프랑스 감정이 고조되었다.
강희제의 천계령에 대해서도 유사한 평가가 존재한다. 즉 청조의 천계 조치는 정씨세력의 해외무역 독점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정씨세력을 제압하기는커녕 그들의 체제 유지를 도운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2)
강희제와 나폴레옹의 관점에서, 타이완의 정성공과 넬슨 제독의 영국에 맞선 대륙세력의 정책 대안이 존재했다면 무엇이었는가?
물론 군대를 모아 섬나라 공략에 나서는 것이 대안이지만, 대륙봉쇄의 전제가 바로 해군력 부족으로 공략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1) 채경수. (2017). 천계령(遷界令)의 전략적 의미 재검토,78.
2) 채경수. (2017). 천계령(遷界令)의 전략적 의미 재검토,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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