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결정이 체제 멸망을 향하고 있다면?" Le monde



민주주의의 전제는 국민이 결국 항상 옳다는 믿음일 것이다.

하지만, 투키디데스의 전쟁사를 보면, 아테네 민중의 치명적 결정, 즉 시칠리아 원정을 지지한 사실이 나온다. 

국민이 틀린 결정을 할 경우, 체제 생존을 위한 안전 보장은 어떻게 가능할까? 국민이 전쟁을 지지하고, 타국에 대한 정복 정념의 노예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테네 민회에서 시칠리아 원정 논쟁 풍경은 다음과 같았다. 

“아테네인은 훌륭한 조언을 얻었으므로 이제 원정은 더욱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하고 모두 똑같이 원정에 열중하게 된 것이다. 장년층은 목적한 도시를 타도하든가 적어도 이 대군단에 불상사는 없으리라 생각해 이 계획에 열중하게 되고, 청년층은 이국을 견문할 수 있는 데다 무사히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원정에 열중했다. 요컨대 병사도, 일반 서민도 모두 시케리아 섬에서 항구적인 공세 (貢)를 받아 수입이 증가하고 국력이 발전하는 것을 보게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설사 이 계획에 찬성하지 않는 자가 있어도 대다수의 강한 욕망 앞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 뭔가 아테네에 비애국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리라 여겨 입을 다물고 말았다.” 

투키디데스,제6권.24.3-4.




덧글

  • 2020/11/07 06:2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11/07 09:3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RuBisCO 2020/11/07 10:57 # 답글

    실제로 이 테크트리를 제대로 탔던게 1920년대 후반 이후의 일본이죠. 군부의 탐용에 휩쓸린 민중 같은 얼토당토 않은 코스프레 하고 있는거 보면 웃긴.
  • 파리13구 2020/11/07 11:56 #

    한국인 입장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쇼와 일본은 투키디데스를 어떻게 독해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ㅠㅠ
  • 도연초 2020/11/07 13:02 #

    그리고 저것을 중공과 러시아가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 RuBisCO 2020/11/08 15:31 #

    도연초//중공과 러시아는 민주주의란게 없(...)
  • 과객b 2020/11/07 11:29 # 삭제 답글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재림(?)을 수 있을까?
    자살하는 민주주의
  • 과객b 2020/11/07 11:30 # 삭제

    과연 그 재림을 볼 수 있을까?
  • 나인테일 2020/11/07 14:48 # 답글

    1차 세계대전 직전의 유럽을 보는 것 같군요
  • 파파라치 2020/11/09 13:10 # 답글

    민주주의의 전제는 국민이 결국 항상 옳다는 것이 아니라 권한과 책임이 최종적으로 국민에게 귀속되어야 한다는 믿음이겠죠. 만약 국민이 항상 옳다고 믿어야 민주주의가 유지된다면 아마 민주주의는 진작에 파토가 났을 겁니다.

    당연히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은 종종 그릇된 판단을 내립니다. 그런데 그것은 전제국가의 군주들이나 과두제 국가의 통치 계급도 마찬가지라서 딱히 민주주의의 문제점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테네 민주정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투키디데스가 시칠리아 원정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니키아스의 소극적인 지휘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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