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위기 그리고 영웅-밀티아데스 Le monde



민주주의와 영웅의 관계는 무엇일까? 

민주주의는 때로 위기를 맞이한다. 위기의 민주주의는 영웅을 찾게되고, 위기를 물리친 영웅은 인기를 얻게 된다. 그 영웅은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민주정을 위협하는 독재자, 즉 민주주의에 대한 대안체제인 참주정의 우두머리가 된다는 것이다. 민주정은 태생적으로 영웅에 대한 의심과 불안을 가지기 마련이다. 민주정의 영웅은 참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490년 페르시아 전쟁의 마라톤 전투의 아테네 영웅 밀티아데스가 바로 민주정과 영웅의 불화를 보여주는 전형이었다. 마라톤 전투 승리의 영웅 밀티아데스는 인기를 바탕으로 아테네의 일인자로 군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테네인들은 과거에 식민지 폴리스의 참주 출신의 그가 독재자로 돌변하지 않을까 불안을 느꼈다. 이 불안이 그의 부상에 대한 견제의 논리가 되었다. 결국 밀티아데스는 해외 원정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벌금형에 처해지고 투옥되었다. 그는 전투에서 부상당한 상처가 곪아 죽었다. 

밀티아데스의 비극의 의미는 무엇일까? 위기의 민주정이 영웅에 대한 가지는 양가감정을 의미하는가. 영웅을 애타게 찾으면서도, 그 영웅이 참주정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의 공존 말이다 

민주정과 영웅의 불화는 프랑스 현대사에서도 발견된다. 프랑스 제3공화국 정체의 핵심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했다. 공포의 기억 때문에 제3공화국은 강력한 독재자의 출현을 막는 정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프랑스제3공화국은 제2의 나폴레옹 독재의 출현을 막았지만, 얻은 것은 나약한 정부, 정치적 혼란이요, 잃은 것은 1940년 독일에 대한 항복으로 몰락한 제3공화국 그 자체였다.    

한국 민주정의 87년 헌법체제도 마찬가지로 영웅 독재자에 대한 공포와 불안에 기초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 5년단임제는 다시는 박정희 같은 장기 집권의 독재자가 부활하는 것을 체제적으로 막겠다는 의지의 실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폴레옹이든 박정희든 독재의 부활을 원천적으로 막기위한 정체의 한계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정체와 영웅의 불화가 제도화된다는 것이다.  밀티아데스는 모든 민주정의 영웅들이 결국에서 맞이하기 마련인 숙명이 된다는 것이다. 

민주정과 영웅의 화해는 가능할까? 



덧글

  • ㅁㄴㅇㄹ 2020/12/02 09:42 # 삭제 답글

    생각해볼 글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은 영웅이라기보다 아이돌이라서 러브라이브 정치판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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