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김여정의 코아비타시옹?" Le monde


중앙일보의 "김정은 9년 통치 스트레스···김여정에 대남·대미권한 위임" 기사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측근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적 시각에서 해석하면, 이것은 북한식 코아비타시옹(cohabitation·동거)이라 볼 수도 있다. 코아비타시옹이란, 프랑스와 같은 분권형 대통령제에 등장하는 정부 형태로, 여당과 의회 다수당이 다를 경우에, 대통령이 의회 다수당 출신의 인사를 총리로 기용함으로써 구성하는 연립 정부를 일컫는다.

김여정이 중요한 외교정책을 책임지고, 김정은은 나머지 부분을 총괄한다는 것은 프랑스 식으로 보면, 김여정이 대통령, 김정은이 총리 역할을 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북한식 동거정부의 출현을 의미한다면, 평양 권력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정책 지향을 주장하는 세력의 병립을 의미할 수도 있다. 만약 두 개의 파벌이 강경파와 온건파라면, 김여정의 외교정책 장악은 어느 파벌의 승리를 의미할까? 프랑스식으로 보면 실권자는 김여정이다. 

이번의 평양 코아비타시옹을 과거 베트남 공산당의 호치민-레주언 관계로 이해할 수 있다. 60년대 이후 호치민이 건강 문제로 고통을 겪자, 레주언의 힘이 급성장했다. 이렇게 하노이 권력에서 호치민은 얼굴마담이 되고, 실제 북베트남 권력을 행사한 것은 레주언이었다.  평양 권력에서 김정은이 호치민이 되고, 김여정이 레주언이 될까? (김정은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각종 질병으로 인해 정상적 통치가 어려운 건강상태일 수 있다.)

물론, 김정은이 여전히 실권자이고, 동생 김여정을 읍참마속으로 이용하여, 후에 토사구팽 시킬 수도 있다고 본다. 

앞으로 평양이 어떤 외교정책을 구사하는지 보면, 평양내 암투의 본질이 무엇인지 드러날 것이라 본다. 

하늘에 태양이 두 개가 없는 법이고, 누가 실권자이고, 북한의 정책결정을 주도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평양의 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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