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암살자를 다루는 오쿠마 시게노부의 자세? Le monde

[36년] 서안 사변의 장개석과 스탈린?


폭력은 성스러운 것인가? 일본 현대사에서 정치 폭력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까? 외무장관에게 폭탄을 던져서, 희생자의 다리를 절단시킨, 정치적 정의란 탈을 쓴 폭력은 어떻게 수용되었을까? 

1889년, 외무장관 오쿠마 시게노부는 폭탄 테러로 인해서 오른쪽 다리를 잃었고, 이것 때문에 사임했다. 암살 미수범은 극우파 단체 겐요샤(玄洋社)의 조직원 쓰네키 구루시마 Kurushima Tsuneki 였다. 쓰네키는 서양세력과의 불평등조약 개정에 나선 오쿠마의 물렁함에 격분, 이를 폭탄테러로 승화시켰다. 1920년대 후반, 이른바 시데하라 외교에 대한 일본 군국주의 세력의 분노와 비슷한 맥락이었을 것이다. 암살 미수범은 황궁을 향해 3번 절한 후에 자살했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의 오른 쪽 다리를 잃게만든 쓰네키에 대한 오쿠마의 태도였다. '상남자?' 오쿠마는 암살 미수범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나는 그가 미친놈 혹은 혐오스러운 사람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를 오늘날 일본의 약골 청년들과 대비할 수 있다. 이 자식들은 빵만 탐하고, 흐느껴 울면서, 여자만을 밝힌다. 이에 비하자면 그는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었다. 비록 만용이었지만, 나는 이 용감한 자로부터 감동을 받았다. 그는 외무장관인 나에게 폭탄을 던짐으로써 대중을 각성시켰다. 무릇 청년이라 함은 그 끝을 모르는 열정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전세계를 집어 삼킬 정도로 충분히 강해야 한다."

심지어, 오쿠마 시게노부는 암살범 쓰네키의 유족에게 정기적으로 위로금을 전달했다. 메이지유신 지사?적인 진지함과 순수한 동기를 가진 암살범이 심지어 테러희생자인 오쿠마의 마음마저 사로잡은 것이었다.

참고-

Danny ORBACH, Pure Spirits: Imperial Japanese Justice and Right-Wing Terrorists, 1878–1936, Asian Studies, 6(2), 2018. 136-137.

- 쓰네키 구루시마는 1930년대 일본 극우파 정치 폭력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쓰네키의 테러에 대한 오쿠마의 해석은 정치 폭력을 숭배하는 30년대 일본인의 정신상태를 예감하게 하는 것인가?   



덧글

  • 진보만세 2019/02/02 18:22 # 답글

    사이고 다카모리의 정한론 정쟁 사직과 사족반란에 의한 서남전쟁 당시에는 시종일관 사이고 일파를 '망상병자'라며 썩소로 응수하던 쿨가이 오쿠마인데, 의외라면 의외이군요..
  • 파리13구 2019/02/02 09:20 #

    그렇습니다.
  • KittyHawk 2019/02/02 19:27 # 답글

    오쿠마 본인이 미수범을 조직의 사주를 받은 졸개가 아니라 의인으로 여긴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의기는 높이 보지만 도리어 나라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그 자신이 평해야 했다고 봅니다.
  • 명탐정 호성 2019/02/02 21:25 #

    테러하는 사람은공안사범이니 사회에 위험합니다.
  • 명탐정 호성 2019/02/02 21:25 # 답글

    어이가없습니다
  • 3인칭관찰자 2019/02/03 11:38 # 답글

    오쿠보 도시미치 암살사건 당시 암살자들이 간발의 차로 자기(오쿠마)를 죽이지 못해 살기어린 눈으로 째려보면서 분해하는 걸 코앞에서 보고서도 회고록에서 그들을 칭찬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오쿠마가 '지사' 라 일컫는 자들의 정치적 테러가 빈발했던 막부 말 ~ 메이지유신기를 헤쳐나온 사람이라, 그리고 자기도 그런 '지사'들과 어울렸던지라 그런 폭력에 관대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 파리13구 2019/02/03 11:49 #

    메이지 유신 시절에 대한 낭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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