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폐결핵과 적폐의 공통점은? Le monde

[전략] 몰트케가 비스마르크에게 한 말?


현명한 군주는 현재의 소요만이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소요에 대비해야만 하고, 그런 소요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소요를 멀리서 일찍이 감지하면 처방을 구하기가 쉽다. 하지만 가까이 오도록 방치하면 처방을 제때 쓸 수 없게 된다. 그때는 치유할수 없는 질병이 되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폐결핵에 대해 말하는 바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 이 병은 초기에는 치료하기 쉬우나 ,진단하기가 어려운 데 반해서, 초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단하기는 쉬우나 치료하기는 어려워진다. 국가를 통치하는 일 또한 마찬가지이다. 군주로서 문제를 멀리서 일찍이 인지한다는 것은 오로지 현명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능력인데, 아무튼 그렇게 문제를 일찍 인지하면 국가에서 일어나는 폐해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를 제때 인식하지 못해 사태가 악화되어 모든 사람이 알아차릴 정도가 되면 어떤 해결책도 소용이 없게 된다.

출처-
마키아벨리, 박상훈 역, 군주론, 후마니타스, 2015. 142.


- 전간기 역사에서 히틀러라는 위협도 마찬가지였다.

히틀러의 부상이라는 위협은 초기에 진단은 어려웠지만 억제는 쉬웠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히틀러가 위협이라는 것을 아는 단계가 되면, 진단 조차 필요없는 것이 되었지만, 그 위협의 억제는 어려운 것이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히틀러 현상을 조기 진단에서 초반에 다스리는 편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지만, 마키아벨리적 의미의 현명한 군주가 당시의 영국과 프랑스가 존재하지 않은 모양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영국과 프랑스의 국내외적 여건이 히틀러에 대한 예방전쟁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음은 이미 많은 학자들이 지적한 바 있다. 

헨리 키신저도 그의 저서 <외교>에서 1936년 히틀러의 라인란트 재무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키신저에 따르면, 서양민주주의가 다시한번 히틀러의 의도를 오해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외관상으로, 히틀러는 독일 영토를 다시 되찾은 것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다. 동시에 그는 각종 연막 작전을 벌였다. 가령, 프랑스에 불가침 조약을 제안했다. 다시 한번 고개를 든 주장은 독일이 라인란트를 얻은 이상 이제 만족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주권 국가가 자신의 국경을 되찾는다는 것은 다른 유럽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지당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과 프랑스 지도자들은 독일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국 시민들의 희생을 요구할 도덕적 권리를 가지고 있는가?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독일이 아직 완전히 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히틀러를 상대하는 것이 차라리 더 도덕적인 것이 아닌가?

역사는 그 정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당대인들은 의혹에 사로잡혔다. 1936년에 히틀러는 자신의 정신병적 직관과 악마적 의지력을 독특하게 결합하여 재미를 보았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자신들이 여전히 정상적인 사람을 상대하고 있다고 믿었다. 다소 지나친 면도 있지만, 국가의 지도자가 자신의 조국을 다른 유럽과 평등한 지위를 가지게 노력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히틀러의 속마음을 읽으려 노력했다. 그는 진지한가? 그는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는가? 확실히, 이는 유효한 질문이었지만, 실제적인 힘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도에 대한 예측에 기초한 외교정책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다. 

적의 약점을 이용하는데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히틀러는 라인란트 재점령을 위한 적기를 잘 골랐다. 국제연맹은 에티오피아를 공격한 이탈리아에 대한 제재로 정신이 없는 상태였고, 또 하나의 다른 강대국과 대치상태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아비시니아 전쟁으로, 로카르노 조약의 당사국인 이탈리아와 서양 열강의 관계가 악화되었다. 영국은 다른 나라의 국경을 침범하지도 않은 문제 때문에 이 문제로 전쟁에 말려들기를 원치 않았다.

키신저, 외교, 301-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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