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에서 출판 관련 기사를 읽다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시민이 역사에 대한 책, 그것도 역사학의 역사에 대한 책을 썼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주간베스트 1위..
(나는 이 책을 아직 읽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읽을 계획이 없다.)
사학 전공자로서
목차만 간단히 살펴보았는데,
역시나 였다.
유작가 자체가 역사학 전공자가 아니라서,
현대 역사학의 주요 동향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을 나무랄 수 없다면,
편집자 한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밖에 없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역사의 역사를 소개한다는 당찬 포부를 제목에 단 책 치고는
목차에 언급한 역사학자들과 그 역사책들이 지나치게 시대착오적이라는 점이다. (내가 편집자였다면, 관련 전공의 역사학 전공 교수에게 감수를 부탁했을 것이다... 박은식,신채호,백남운,슈펭글러 등을 현대 독자가 알 필요가 있는가? ㅠㅠ)
심지어, 이 책은 90년대 초에 출간되었어도,
구태의연한 목차 구성이 아닌가라는 지적이 가능할 정도라 생각한다. (물론 <<호모 사피엔스>> 같은 책은 예외로 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읽는 것은 독자의 자유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뭔가 역사란 무엇인가를 알게 되기를 기대하지 말기 바란다.
이 책이 정확히 알려주는 것은
유시민 작가가 역사란 무엇인지에 대한 최근의 연구 동향에 대해서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학에 대한 그의 시간은 80년대 그 어딘가에서 정지했다가, 최근 몇년 전에 부활한 모양이다.
바람직한 책의 제목은 <<유시민을 감동시킨 역사의 역사>>가 아닐까?
만약 사학사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있다면,
90년대에 나온, 차하순 교수가 편집한 <<사관이란 무엇인가>>란 책을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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