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케네디와 합참의장... Le monde

[1900년] 미국에게 필리핀은?


1961년 4월, 케네디의 관심을 사로잡은 국제문제는 바로 라오스 위기였다.

대통령직 인수인계에서 아이젠하워는 라오스 문제를 강조했지만, 케네디의 기본 인식은 라오스는 큰 힘을 들여서 개입할 만 한 가치가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당시 케네디는 케네스 오도넬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이 방 안에 있는 우리 말고는 라오스가 어디 붙어 있는지 아는 사람이 미국을 통틀어 아마 스물 네댓 명도 안 되지 싶어. 그러니 내가 어찌어찌 취임한지 몇 달 만에 운에 기대야 하는 군사적 모험에 끌려들었다 고 설명한다면” 새 행정부의 장래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오스 상황은 악화일로였다. 4월 26일의 라오스의 브라운 대사 보고는 다음과 같았다.  “대통령께서 미국 공군과 지상군 병력 사용을 허락하지 않으면, 공산주의 세력이 라오스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이튿날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 석상에서 합동참모본부 측은 병력 사용을 강하게 주장했다. 케네디는 그 같은 군사 작전이 실패할 경우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합동참모본부의 복안을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핵무기 사용을 개시하십시오” 합참의장 렘니처는 이렇게 다짐 했다. “저희에게 핵무기 사용 권한을 부여하면 승리를 보장해드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 넌지시 이런 말을 꺼냈다. “대통령께서는 장군한테 장군이 말하는 승리란 무슨 뜻이냐고 질문하고 싶을 것 같은데……” 케네디는 “침울한 표정으로 윗어금니를 계속 문지르고 있다가 그저 투덜투덜 하면서 회의를 끝냈다.” 그는 렘니처의 장담이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했다. “추가 확대 단계에 대해서는 도무지 생각이 없다 보니 우리한테 승리를 약속할 수밖에.” 2)

이러한 대통령의 주저에 대해,커티스 르메이 장군은 도대체 미국의 라오스 정책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불평하면서,"군은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케네디에게 힘을 준 것은 더글러스 맥아더였다. 그해 4월말 대통령을 만난 맥아더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누구라도 아시아 본토에 미국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정신 상태부터 검증해 봐야 할 것이다."

1)로버트 댈럭, 정초능 역, 케네디 평전 Ⅱ,푸른숲, 2007.p.693.
 
2) 로버트 댈럭, 정초능 역, 케네디 평전 Ⅱ,푸른숲, 2007.696.

덧글

  • 명탐정 호성 2018/07/11 17:16 # 답글

    미국인들에게는 한국도 라오스와 비슷하게 인식할까요
  • 함부르거 2018/07/11 20:27 # 답글

    역으로 말하자면 당시 미국의 전현직 고위 장성들 중에서 제정신인 사람은 맥아더 하나 정도였다는 말이군요. -_-;;;;;
  • 파리13구 2018/07/11 20: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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