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푸틴은 러시아의 히틀러였는가?" Le monde

"김정은이 냉전을 끝낼 수 있을까?"


 푸틴의 크림 병합과 체임벌린의 유화정책?

1930년대 영국 네빌 체임벌린 유화정책 반대파의 관점에서 2014년 러시아 푸틴의 크림반도 병합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타당한 것이었을까? 블라디미르 푸틴은 21세기의 아돌프 히틀러인가? 그의 크림 반도 병합은 나치 독재자의 체코슬로바키아 주데텐란트 병합과 유사한가? 따라서 나토는 푸틴이 키예프를 점령하기 전에 군사행동에 나서야만 했는가? 

당시에 유화정책 반대파의 입장을 대변한 것은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David Cameron 이었다. (브렉시트로 영국사상 최악의 총리로 기억될 수도 있는 인물이다.)

2014년 9월의 영국 가디언 지의 한 관련 기사에 따르면, 캐머런은 푸틴에 대한 유화는 체임벌린이 히틀러에게 했던 것과 유사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다. (기사 제목 : David Cameron warns of 'appeasing Putin as we did Hitler') 푸틴의 크림 병합에 대한 서양의 대응이 1930년대의 뮌헨에서의 네빌 체임벌린과 달라디에의 행동을 연상시킨다는 것이었다.   

14년 9월 브뤼셀에서의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영국 총리 캐머런은 푸틴이 나머지 우크라이나를 모조리 차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캐머런이 상기하고자 했던 것은 1938년 뮌헨협정의 교훈이었다. 당시의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은 유화라는 이름으로, 히틀러를 저지하지 못했다. 그 결과 다음 해, 히틀러는 안심하고 폴란드에 대한 도발에 나섰고, 이것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캐머런은 "우리는 38년 뮌헨에서의 실수를 반복할 위험이 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알지 못한다. 이번 만은 우리가 푸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그는 이미 크림을 강탈했는데, 그가 나머지 우크라니아를 차지하게 만들면 안 된다."

정상회담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푸틴이 그에게, 명령만 내리면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순식간에 점령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바호주가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동부에 러시아 군대가 주둔 중이라 불평하자, 푸틴이 대뜸,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만약 내가 마음만 먹으면 2주 안에 키예프를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2018년 현재의 입장에서, 푸틴은 러시아의 히틀러가 아니었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푸틴의 러시아 군대가 키예프로 진격해서 나머지 우크라이나 전체를 합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2014년의 서양과 나토가 영국의 캐머런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푸틴의 도발에 대해서 강경대응했다는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 보다 폭력적이고, 험란한 세상이 도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14년에 캐머런이 했던 주장과 달리, 국제정치학의 현실주의는 푸틴의 크림 도발을 어떻게 해석할까? 

스티븐 월트에 따르면, 현실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2014년 우크라이나 위기를 다르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서양은 문제의 근원으로 푸틴을 비난했지만, 현실주의자들은 강대국은 자신의 국경 문제에 대해서 민감하게 행동하기 마련이며, 만약 다른 강대국들이 이 지역으로 침투해오면 방어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안다. 미국의 이른바 먼로 독트린이 그랬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미국과 그 동맹국은 나토를 계속 동진시켰다. 이는 독일 통일시에 서양이 소련에 했던 약속과 어긋난 것이었다. 냉전 이후 서양은 모스크바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나토를 야금야금 동진시켰다. 2013년, 미국과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를 서양의 긴밀한 동맹국으로 편입하기 위해서 , 우크라니아 국내정치 과정에 공개적으로 개입했다. 월트에 따르면 14년에 오바마 정부는 현실주의적으로 행동하지 못했다. 그 결과 오바마 정부는 푸틴의 크림 병합에 충격을 받았고, 유럽과 미국의 노력은 좌초했다. 비록 푸틴의 병합은 합법적이지도, 정통성이 있지도, 존경할만 하지도 않지만, 현실주의의 입장에서 보면 놀랍지도 않다. 그 결과로 유럽과 나토가 동유럽 방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었다는 것은 더더욱 놀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1) 

1) STEPHEN M. WALT , The World Wants You to Think Like a Realist, foreign policy ,2018.
 



덧글

  • 일화 2018/05/31 08:45 # 답글

    말씀을 들으니, 관련 주제로 예전에 써보았던 글이 생각나 링크해봅니다(트랙백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http://coitwo.egloos.com/1012780
  • 파리13구 2018/05/31 08:46 #

    감사합니다.

    푸틴은 히틀러가 아닙니다.
  • 함부르거 2018/05/31 16:57 # 답글

    '동진화했다' 보다는 '동진시켰다' 쪽이 보다 자연스런 표현이 될 거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현실주의 차원에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겠죠.
  • 파리13구 2018/05/31 16:58 #

    감사합니다.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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