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E.H.카와 히틀러의 라인란트 재점령... Le monde

"김정은이 냉전을 끝낼 수 있을까?"


일부 사람들은 36년 독일의 라인란트 점령 이후 영국이 친-독일을 한다는 것은 이제 무리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라인인트 위기를 당시 영국인들은 어떻게 인식했는가? 이것이 큰 충격을 주어서, 반-독일적인 영국 정책을 주장하는 계기가 되었을까?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었다. 역사가 카는 라인란트 위기를 어떻게 인식했을까?  

E.H.카는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서양 역사가일 것이다. 그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아직도 모든 역사교양 수업의 바이블이다. 그동안 카를 넘어서자는 구호가 난무했지만, 여전히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는 책이 등장하지 못한 것이 대한민국 역사철학의 우울한 수준을 말해준다.

그런 E.H.카가 1930년대에 히틀러에 대한 유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유감이다.

니얼 퍼거슨에 따르면,<역사란 무엇인가>의 카는 네빌 체임벌린의 유화정책을 지지한 사람들 중에서, 가장 섬세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카의 시각에서 보면, 국제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도덕이 아니라, 권력이었다. 열강간의 힘의 역관계가 변화할 때, 제기되는 문제란, 국가간 갈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되는지 혹은 폭력적으로 해결되는지의 여부이고, 이 영국 역사가는 전자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카는 나치 독일이 남동부 유럽으로 팽창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36년 1월 30일, 당시 영국 외교관이었던 카는 베를린 주재 영국 대사관 출장길에 쓴 글에서 다음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제 사람들은 대부분 안전밸브 위에 무한정 앉아 있기에는 불안해서 독일이 어딘가로 팽창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영국의 이익에 대해 최소한의 위험, 또는 최소한의 불편함을 주며 독일이 확장할 수 있는 방향이 중부 혹은 남동부 유럽이라는 견해가 압도적이라고 생각한다."

조너선 해슬럼에 따르면, 카가 1936년에 외교관직을 그만두고, 애버리스트위스의 웨일즈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의 우드로 윌슨 기금교수가 된 것도 유명한 독일혐오주의자였던 외무부의 로버트 벤시타트 차관보와의 불화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카는 1936년 3월 7일의 독일의 라인란트 재무장, 즉 라인란트 점령을 어떻게 보았을까? 히틀러의 라인란트 점령은 베르사유 조약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고, 독일이 자발적으로 체결한 1925년의 로카르노 조약에 대한 위반이었다. 이에 위협을 느낀 프랑스는 단호한 대응을 원했다. 프랑스 외무장관 피에르-에티엔 플랑댕 Pierre-Etienne Flandin 과 프랑스 총리 알베르 사로 Albert Sarraut는 독일에 대한 예방전쟁까지 검토했다. 플랑댕은 이같은 단호한 조치가 히틀러 체제의 붕괴로 귀결될 것이라 믿었다. 실제로 히틀러는 이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만약 당시에 프랑스가 라인란트로 진격해왔다면, 우리는 철군해야만 했을 것이다. “[i]f France had marched into the Rhineland . . . we would have had to withdraw with our tails between our legs.”(Paul Schmidt, Hitler’s Interpreter (London: Macmillan, 1951))

이 사건에 대한 카의 태도는 3월 7일자의 그의 일기에 나타나 있다. "독일의 라인란트 침공,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갔다." 심지어 카는 말년에 이르러서도 그의 관점을 후회도 반성도 하지 않았다 : "내가 외무부를 그만둔 시점인 1936년, 히틀러의 라인란트 재점령에 대해 분개하지 않았던 일을 분명히 기억한다. 그 사건은 오래묵은 부정을 바로잡는 것이었고, 서구 열강은 자신들이 한때 가지고 있었던 것을 요구했다."


참고- 

조너선 해슬럼, E.H.카 평전-사회적 통념을 거부한 역사가, 삼천리,2012.pp.12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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