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간부의 수준?" Le monde

제1차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하는 유럽...


교보문고에 들렸다가, 제1차세계대전 관련 신간이 있어서 구입했다.

저자는 현재 국방부 고위 관리인데, 경력이 눈부셨다. ^^

"저자는 서울대 정치학과에서 수학하고 미국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에서 국제안보분야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방부, 청와대 NSC 전략기획실, 국가안보실 등에서 한미동맹, 국방개혁, 국가안보전략 분야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현재는 국방부 고위공무원으로 재직중이다."


저자가 왜 지금 제1차세계대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책을 쓰게된 것인가?

1914년 사라예보 사건의 암살범이 가브릴로 프린치프라는 것을 알기위해 과거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인가? 아니다. 

저자의 관심사는 제1차세계대전의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아니다. 그는 북한핵의 위기에 직면한 한반도의 미래를 알기위해서 이 책을 썼다. 

역사가 카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지만, 

저자의 졸업학교인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의 지적전통은 역사의 응용이다. 즉 역사연구의 목적은 과거 사실을 알기 위한 것을 넘어선, 미래의 정책을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하버드 대학 응용역사학의 역사의 정의란, 역사란 과거와 정책의 대화이다. 과거의 교훈이 현재의 정책 설계에 반영되어, 정책이 되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저자와 동문인 헨리 키신저의 역사연구 목적도 이와 상통하다. 50년대에서 소련의 핵무기가 미국의 생존을 위협할 동안, 헨리 키신저가 연구한 것은 19세기 유럽의 메테르니히와 캐슬레이의 외교사였다. 소련의 핵위협에 대한 대응 정책을 위한 영감을 위해 키신저가 연구한 것이 바로 역사였다는 것이다. 키신저의 역사연구에서 맹아가 된 것이 바로 정책으로서의 "데탕트"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제1차세계대전과 한반도의 미래 사이의 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런 인재가 한국의 국방정책의 핵심 인재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적어도, 저자가 대북 국방정책의 핵심 인재로 일하는 이상, 대북 선제공격은 정책으로 실현되기 어려울 듯 하다. 그 근거는 다음 그의 서설에서 찾을 수 있다.


"1차 대전은 또한 당시 유럽인들이 빠져 있던 집단적 오류와 잘못 된 믿음의 산물이기도 했다. 1900년대 유럽인들은 한편으론 평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안일함에 젖어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전쟁으 로 모든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있었다. 8월 에 전쟁을 시작하면서 “낙엽이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 독일 빌헬름 황제의 호언장담은 바로 이런 단기전 신화의 일면이 었다."

이 전쟁으로 몇 명이 죽었나? 천 만 명이었다. 

이러한 역사인식은 대북 선제공격을 위해 우리는 조금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어떤 신문의 논설위원의 주장과 얼마나 다른가. 그리스 신화의 시각에서, 논설위원의 주장은  hybris(오만)이며 ,神 이 내리는 ate(미망 :사리에 어두움)에 빠진 것으로, 神이나 인간에 의해 집행되는 nemesis(벌; 보복)를 받아 마땅한 프로파간다가 아닐까?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 개인적 호기심 충족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북한 핵위기를 둘러싼 한반도의 위기가 위중한 이상,

사회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지식인이라면, 저자의 연구와 비슷한 방향의 역사연구를 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정언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또한 투키디데스 이래의 역사학의 유구한 전통이기도 하다. 

이런 당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연구를 당장의 미래 한국정부의 정책과 연결시킬 수 있는 지적인 준비가 한국 사학계에 일반적으로 결여되었다는 점이 유감일 따름이다. 

만약 저자가 사학과 졸업생이었다면 그는 이런 연구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ㅠ



덧글

  • 해색주 2018/03/10 23:13 # 답글

    그러한 위기와 공포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한국에는 꽤 많습니다. 단적으로 TV조선, 동아에 나와서 4월 전쟁론을 퍼트리는 인간부터 시작해서 북한은 조만간 쳐내려온다고 거품물고 말하는 탈북민들도 있구요. 자기의 명성과 수입을 위해서 거짓말쯤은 바로바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제 화해무드로 조성되면 이제 종편TV 나와서 전문가인척 앉아서 방송도 못하고 할테니, 그분들은 이제 싫어할 겁니다.

    한국의 전쟁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전쟁이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또다른 충돌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생각은 안할겁니다. 아니면, 아놔 우리 천조국에서 다 해결해 줄꺼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 파리13구 2018/03/10 23:16 #

    유튜브 보면,

    전쟁 일어난다고 협박하고, 방독면 팔아먹습니다. ^^
  • 해색주 2018/03/10 23:19 #

    그렇죠, 그런거를 안보팔이라고 하는데요. 4월 전쟁 난다고 난리 치면서 핵전쟁 생존키트 열심히 재고 쌓아놓은 인간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문재인 정부가 자기들 사업 망쳤다고 소송 건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하긴 정부에서 비트코인 규제한다고 해서 정부 고소한다는 인간들도 넘쳐나는 곳이 한국이기는 합니다.
  • 파리13구 2018/03/10 23:21 #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ㅠ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4 대표이글루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2018 대표이글루_history

2019 대표이글루_역사

방문자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