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미국에게 필리핀은?
호치민의 사상적 지향에 대해서는 1920년대 그가 코민테른 활동가였던 시절부터 문제가 되었다. 그는 민족주의자였는가, 마르크스주의자였는가?
[민족주의와 마르크스주의]
-이처럼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훗날 애국자인 동시에 혁명가라는 응우옌 아이 쿠옥(호치민)의 이미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쿠옥은 오랜 세월에 걸쳐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와 공산주의 유토피아 건설 투쟁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기도 했다. 사실,1920년대 후반 들어 모스크바만이 아니라 그가 이끄는 조직의 일부 조직원들도 마르크스주의 이념에 대한 그의 충성심에 의문을 품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몇 년 뒤 그런 비판은 활자화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응우옌 아이 쿠옥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 애국자라는 주장에는 타당한 근거들이 있다.1960년에는 ‘레닌주의를 향한 나의 길’ 이라는 짧은 글 에서 자신이 애초에 마르크스주의에 이끌린 것은 베트남 독립을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의 스승 레닌이 공산주의자들과 부르주아 민족주의자들 사이의 제휴를 노동 계급이 소수인 사회에서 공산당을 강화하기 위한 전술적 책략으로 바라보았던 반면,응우옌 아이 쿠옥은 종종 민족 독립 자체를 목적으로 보고,공산주의 유토피아는 그 뒤에 추가되는 부분이며 무한정 미래로 미룰 수도 있는 일로 여겼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그는 베트남에서 사회주의 혁명은 때가 되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윌리엄 J. 듀이커, 정영목 역, 호치민 평전,푸른숲,200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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