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호치민은 미국 OSS 요원이었는가? Le monde

[1900년] 미국에게 필리핀은?


<사진- 미군 OSS 요원들과 호치민, 보구엔지압 
1945년 8월> 

1944년 말, 베트민은 일본 제국주의와 싸우는 미국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44년 11월, 팜반동이 지휘한 북베트남의 베트민 게릴라가 일본에 의해 격추당한 미군 조종사를 구출했다. 그에게 음식과 은신처를 제공한 베트민은 그를 베트남에서 탈출, 문밍의 미군 요원에게 인계했다. 

미군 조종사를 구출하는 것을 돕는 것에서 더 나아가, 호치민은 쿤밍의 미국 군사,첩보 작전에 스스로 가담했다. 

1945년초, 호치민은 미국 전략정보국 Office of Strategic Services (OSS)의 요원이 되었다. 호치민은 19호 요원 혹은 가명 루시우스 Lucius 로 불렸고, 베트남의 일본군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베트민과 미국이 공동적 일본에 맞서 같이 싸우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수의 보고서를 통해서 호치민 요원은 프랑스 식민주의에 따른 베트남인의 고통을 지적했고, 베트민이 일본과 프랑스 제국주의와 투쟁하는데 미국이 원조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1945년 2월의 한 보고서에서 루시우스 요원은 연합국에 대한 베트남인의 시각을 논했다. "베트남인은 미국인을 제일 좋아한다. 왜냐하면 미국이 필리핀을 독립시킨다고 관대하게 약속한 것과 파시즘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 대한 미국의 자유의 지원 때문이다." 이렇게 호치민은 필리핀에게 독립을 약속한 미국과 베트남 지배에 대한 야욕을 포기하지 않는 프랑스를 대비시켰다. 


참고-

Mark Philip Bradley, Imagining Vietnam and America: The Making of Postcolonial Vietnam, 1919–1950 (Chapel Hill: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Press, 2000), p.123.  




덧글

  • 까마귀옹 2018/01/19 12:08 # 답글

    전에도 여러번 언급했었지만, 정말이지 베트남 전쟁이 일어난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의 바보짓으로 인한 자업자득'이군요.

    더 슬픈 사실은, 미국의 저 바보짓이 아직도 반복되고 있다는 거......
  • 파리13구 2018/01/19 12:12 #

    호치민의 미국 짝사랑입니다.. ㅠㅠ
  • 함부르거 2018/01/19 17:35 # 답글

    이라크에서도 그렇고 얼마든지 미국에 협조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일을 왜 미국인들은 반복하는 걸까요. 정말 이건 연구 대상입니다.
  • 파리13구 2018/01/19 17:38 #

    베트남의 경우,

    한가지 요인으로,

    현장 요원의 보고와 워싱턴 당국자의 대전략 간의 인식차에서 기인합니다.

    전자는 베트남 상황만을 본 반면, 후자는 유럽에서의 냉전이라는 세계 상황을 고려했습니다. 유럽에서의 냉전 땜에, 프랑스를 화나게 만드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했습니다.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8/01/19 18:59 # 답글

    몽족들한테 이주를 시켜주던 미국과 달리, 이 사진에 나온 호치민과 미국을 향한 기대감을 접하, 왜 미국은 같은 편과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 발로 뻥! 찼을까. 호치민을 잘만 구워 삶았더라면... 잘못된 역사는 반복되는구나 싶네요.
  • 남중생 2018/01/21 19:44 # 답글

    덧글들을 보니 "잘 구워삶았다면"론에 대한 글이 생각나네요. 곧 번역해 올리겠습니다. ㅠㅠ
    역사를 우리편/쟤네편 혹은 "우리편이었을 뻔한 쟤네편"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는 말만 우선 하고 싶네요.
  • 파리13구 2018/01/22 00:53 #

    ??
  • 파리13구 2018/01/22 02:27 #

    1945년 즈음, 호치민과 관련해서

    미국이 잃어버린 기회란 없고,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님의 입장입니까?
  • 남중생 2018/01/22 03:08 #

    "기회"가 아니라 "기회주의"가 존재했다는 Kelly 교수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이 주장의 요지는 우리가 후견지명으로 인식하는 "놓친 기회"란 번형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기억"과 맞물려있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파리 13구님도 같은 의미로 "잃어버린 기회"를 말하시는거라면, 여기에 동의하시리라 봅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만약에 호치민의 제안을 받지 않았더라도 미국과 베트남이 전쟁을 안 했더라면 아무도 저걸 "기회"라고 인식하지 않았겠죠.)

    또한 Kelly 교수님은 저 "놓친 기회" 이후로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따지는 대신, 다른 "놓친 기회"들을 언급합니다. 왜냐하면 호치민의 제안을 놓친 기회라고 인식하는 순간, 다른 허무맹랑한 제안들도 모두 "놓친 기회"가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이대로라면 그 어떤 시나리오도 가능합니다.

    제 포스팅의 의도는 역사를 뒤바꿀만한 기회가 특정 년도에 특정 인물을 둘러싸고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포스팅에 달린 일련의 덧글이 모두 "미국이 놓친 기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걸 보고, 거기에 더 생각해볼 거리를 덧붙인 것입니다.
  • 파리13구 2018/01/22 03:26 #

    그렇다면,

    왜 베트남 전쟁사 연구의 주류 해석이

    45년의 잃어버린 기회를 주장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계십니까?

    왜 이런 해석이 득세한 것일까요?

    기회가 아니라, 기회주의가 존재했다는 캘리의 주장은 기회의 존재 여부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까?

    만약 기회가 존재했다면,

    그것은 현재와 미래의 외교정책 결정자에게 어떤 교훈을 제공하는 것이라 보십니까?
  • 남중생 2018/01/22 11:21 #

    Kelly 교수의 다른 포스팅에서는 미국의 베트남전 인식(대중과 학계 모두)에는 "베트남 전쟁은 잃어나지 말았어야한다"는 반전 의식이 크게 관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 저도 여기에 동감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그 글도 번역하겠습니다.

    역사의 (이뤄지지 못한) 정방향이라는 의식이 성립하는 순간, 사람들은 바로 "놓친 기회"를 찾기 시작합니다. 관련은 적지만 흔한 예를 들자면 미국 대중문학에서 더러 보이는 "아기 히틀러를 죽였다면" 가설입니다.(또는 아버지가 폭력적이지 않았더라면, 미술가로 성공했더라면,도 있겠네요.)

    다만 2차대전사 연구와 달리 베트남전쟁사 연구의 주류 해석이 "잃어버린 기회"를 중심으로 일어난다면, 아마 미국이 이기지 못한 전쟁이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라는 학문은 전통적으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연구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비전문적이라고 여기죠. 역사는 기본적으로 "일어난 일"을 연구하는 학문이지, "만약에"를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역사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는 좋은 사고실험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Ambeth Ocampo와 베네딕트 앤더슨의 의견을 번역한 적이 있습니다. http://inuitshut.egloos.com/1925002)

    그런데 그런 역사학이 베트남전쟁사에서만 유독 "놓친 기회"에 집착한다면, 그건 패전의 기억이 맞물려있는 것이라고 감히 추측해봅니다.
  • 남중생 2018/01/22 11:38 #

    저는 역사가 사람의 생각을 넓히고, 인과관계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건 현재와 미래의 선택/기회를 말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기회가 있었었었었다는 역사관에 대해서는 그 사실성에 대해서도, 효용에 대해서도, 의문입니다.또한 나머지 질문은 \"역사는 반복되지 않고, 각운이 있을 뿐이다\"라고 대답드리고 싶습니다.^^ History doesn\'t repeat itself, but it sure does rhyme.
  • 파리13구 2018/01/22 12:04 #

    ^^

    남중생님의 역사철학은 무엇입나까?

    레오포드 폰 랑케 입니까, 아니면 콜링우드 쪽입니까?

    혹시,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며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다라고 주장한 헤겔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입니까?

    님아,,

    45년의 미국의 베트남 정책 결정자가 되어보고,

    어떻게 했다면, 미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을 막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역사학의 중요한 주제이며,

    미래의 역사가와 정책결정자 교육을 위한 중요한 주제가 됩니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대학 사학과에서 이런 식으로 강의가 진행 중입니다.

    이것이 역사가 아니라구요? ^^
  • 남중생 2018/01/22 17:44 #

    앞부분의 질문은 답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파리13구님이 제 역사철학이 궁금해서 물어본걸로 들리진 않네요.

    “실제로, 미국의 주요 대학 사학과에서 이런 식으로 강의가 진행 중입니다.”
    나머지 질문은 파리13구님께서 스스로 답하신 것 같습니다. 학부생 데리고 역사적으로 생각해보기(think like a historian)하는걸 주류역사학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제가 앞에서 이미 가상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은 사고실험이자 훈련이라고 말했는데 이해를 못하신 것 같군요. 설령 파리13구님에게는 If시나리오를 통해 교훈을 얻어 현재의 선택에 도움을 주는게 주류 역사학이라고 할지언정, 해석의 여러 갈래를 인정하지 못하고 기본적 대화의 예의도 없는 사람한테 그 교훈이 무슨 소용일까 싶습니다.
  • 파리13구 2018/01/22 17:55 #

    알겠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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