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의 경고...


체 게바라와 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의 관계를 재검토하기 위해서
장 코르미에의 체 게바라 평전의 관련 부분을 찾아 보았다.
읽기를 시작하자 마자, 이상한 단어가 눈에 띄었다.
"코숑 만" ~~
관련 대목은 다음과 같았다.
"케네디는 코앞에 있는 이웃이 내민 도전장의 내막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코숑 만에서 한 차례 수모를 당하고 비엔나 정상회담에서도 별 성과를 얻지 못한 그로서는 양키의 독수리가 또 한 번 고개를 떨어뜨리는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
[장 코르미에, 체 게베라 평전,실천문학사, 2000, p.474]
케네디가 임기 초반에 외교적 참사를 빚은 곳은 코숑 만이 아니라, 쿠바의 피그스 만이 아니던가?
물론 독자가 불어를 안다면, 코숑에서 돼지를 떠올릴 수 있고, 다시 돼지는 영어로 '피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독자는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코숑은 불어로 돼지를 뜻한다. cochon [코숑] 1.돼지,(대개 거세된) 식육용 수퇘지.
문제는 역자가 프랑스 작가 장 코르미에의 불어 원문의 코숑 만을 그대로 직역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그 사건은 피그스 만 사건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냉전을 보통 미국의 시각, 특히 이 사건은 케네디 정부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 다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역자가 체 게바라에 지나치게 동화되어, 피그스 만은 미 제국주의적 단어라 판단이 들었다면,
스페인어로 돼지 cochino[코치노]를 사용, 코치노 만이라 불렀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수준의 한국 독자의 이해상의 편의를 위해서는, 번역자는 코숑 만을 "피그스 만"으로 번역해 주는 것이 더 친절한 번역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체 게바라 평전의 다음 단락에도 문제 부분이 있었다.
소련 쿠바 핵미사일 배치에 대한 케네디의 대책을 논하는 부분에서 다음 문장이 눈에 거슬렸다.
"블록을 쌓거나, 폭격으로?"
[장 코르미에, 체 게베라 평전,실천문학사, 2000, p.475]
블록을 쌓는다?
번역자는 쿠바 미사일 위기를 테트리스? 와 비슷한 사건으로 생각한 것인가?
비록 불어 원문을 참조할 순 없지만,
블록으로 번역한 불어 원문은 명사 blocus [블로퀴스], 동사 bloquer[블로케]가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역자는 이를 블록으로 생각한 것 같지만,
뜻은 "봉쇄, 봉쇄하다"이다.
따라서, "봉쇄 아니면 폭격으로"가 맞는 번역이라 추정해 본다.
번역자의 2페이지 분량의 번역만을 놓고 판단해 본다면,
역자의 성의를 의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덧글
냉전 역사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것이라 진단해 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