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와 나세르의 차이는 무엇인가?" Le monde

키신저의 경고...

<나세르>

서양 연합국이 히틀러의 독일을 제때 견제하지 못해서 당한 재난이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이라는 유화정책의 교훈은 전후 국제정치의 상식이 되었다.

전후 국제정치에서 히틀러 2세 처럼 보이는 독재자들의 행동에 대해서 서양 지도자들은 일반적으로 강경책을 선호했고, 이는 뮌헨의 교훈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1956년 이집트 나세르가 도발한 수에즈 위기에서는 뮌헨의 교훈의 기계적 적용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나세르를 히틀러로 간주한 영국의 앤서니 이든의 착각이 영국외교 정책에 망신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20세기 영국 외교사에서 뮌헨의 비극이란, 예방전쟁이 필요한 히틀러에게는 유화정책으로, 유화정책이 필요했던 이집트의 나세르에 대해서는 예방전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가 역사의 교훈을 명심하는 것은 좋지만,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56년 앤서니 이든에게 필요했던 것은 "나세르는 히틀러와 다르다"는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헨리 키신저 같은 국가안보 보좌관이었다고 생각한다.

1956년 10월의 수에즈 위기는 다음과 같았다.

10월 29일

[수에즈 위기]

1956년 10월 29일 이스라엘은 시나이 반도를 침공했고 11월 5일 영·프 연합 공수부대가 수에즈 운하의 관문인 포트 사이드에 투하되었다. 전세는 처음부터 완전한 시나리오 하에 기습한 영국·프랑스·이스라엘에 의해 주도되어 11월 6일 수에즈 운하와 시나이 반도는 공격측에 점령되었다.


마거릿 맥밀런은 1956년 영국 앤서니 이든의 실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무엇이 유화 정책인지 아닌지는 대개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뮌헨 사례가 이후에 남녀 불문하고 정치인들에게 막강한 영향을 끼쳐서 모든 분야의 정책을 정당화하는 데 멋대로 이용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처칠 다음의 영국 총리인 앤서니 이든 (Anthony Eden)은 1956년에 이집트의 독재자 가말 압델 나세르 (Gamal Abdel Nasser)롤 상대할 때 이 유사 사례를 적용했다가 크나 큰 낭패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제3세계라 불린 나라들의 다른 많은 지도자들처럼 나세르도 냉전 체제의 양쪽 진영으로부터 원조를 받을 생각이었다. 그는 공산주의 국가인 체코슬로바키아로부터 무기를 사들이는 한편, 나 일 강에 아스완 댐을 건설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차관을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던 존 포스터 덜레스는 의회에서 이 차관에 대한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에 나세르는 보복도 하고 필요한 자금도 마련하기 위해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했다. 거기에는 영국이 소유하고 관리하던 곳까지 포함됐다.

이든 총리의 반응은 명확했다. 과거 1930년대에 이든은 영국의 외무장관으로서 독재자들을 상대했다. 그리고 이제 이든 총리와 세계가 다시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회고록에 쓴 것처럼,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아비시니아(에티오피아), 라인란트,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 알바니아 둥지에서 조약 파기를 비롯한 수많은 모험을 해가며 승리를 거뒀다. 그래서 그들은 민주주의 국가들에게는 자신들과 맞설 의지가 없다고 확신했다. 또한 세계 지배에 이르는 길을 따라 늘어선 이정표들을 향해 필승의 진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나와 내 동료들은 1956년 가을 몇 달 동안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과거의 유사 사례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나세르는 이웃 나라들을 정복하려고 하는 히틀러가 아니었다. 그는 자국을 개발하고 중동의 패권을 차지할 자원이 절실히 필요한 민족주의자였다. 영국은 수에즈 운하를 점령하려고 프랑스, 이스라엘과 연합 작전을 펼쳤으나 그것은 잘못된 발상이었다. 오히려 이로 인해 이집트인들과 광범한 아랍 세계가 나세르 편으로 단결했다.(결국 영국은 수에즈 운하를 잃고 말았다.) 게다가 미국까지 노발대발했다. 1930년대 상황의 재현이라곤 생각지도 못한 미국은 다른 제3세계 국가들에 미칠 도덕적 영향을 걱정했다.(즉 냉전 체제가 구축되던 시기에 미국은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략했다는 비난을 받아 동조세력이 줄어들까 봐 걱정했다.) 


마거릿 맥밀런, 역사 사용설명서 인간은 역사를 어떻게 이용하고 악용하는가,공존,2017.pp.234-237.




덧글

  • 함부르거 2017/08/17 11:19 # 답글

    유럽 한복판의 강대국과 제3세계 신생 독립국의 케이스가 같을 수가 없죠. 지정학적 외교적 환경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정치지도자의 실패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 파리13구 2017/08/17 11:24 #

    국제정치의 악당을 모두 히틀러 처럼 간주해서는 안 됩니다.
  • 동쪽나무 2017/08/19 10:57 # 삭제 답글

    자라한테 크게 물리고 나니 솥뚜껑도 무서워나 봅니다
  • 전위대 2017/08/20 15:10 # 답글

    대개 영불제국주의의 발악 정도로 설명되는 수에즈 전쟁이지만 30년대의 재현으로 생각했던 영불의 지역질서 재편의 목적이 있었군요.
  • 파리13구 2017/08/20 20:36 #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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