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의 경고...


<1949년 12월 21일 스탈린의 70회 생일 기념 만찬.
사진 한 장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이 날 모택동은 불안했다. 만찬 내내 전혀 즐겁지 않았다.>
1949년 12월 16일에 모택동은 혁명의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1950년 2월 17일까지 체류했다.)
도착 당일 오후 6시에 모택동은 스탈린을 만났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이후 모택동은 교외의 다차에서 사흘하고 반 나절을 머물러야 했다. 스탈린은 더 이상 그를 초대하지 않았다. 몰로토프와 불가닌,미코얀,비신스키 등이 의례상 마오를 방문했다. “그들은 잠깐 와서 의자 한 쪽에 앉아있기만 했다.” “더군다가 마오쩌둥이 함께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떠났다.” 이는 그에게 모욕감과 불쾌감을 안겨 주었다.
12월 21일 스탈린 생일에 모택동은 볼쇼이 극장에서 스탈린을 만났다. 모택동에게 정말 좌절감을 안긴 것은 만찬이 끝나고 다차에 돌아온 후 거의 한 달이 다 가도록 스탈린을 볼 수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마오쩌둥은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음에 격노했다. 물론 그를 격분하게 만든 것은 의사들이 아니라 스탈린이 그를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당신들은 나를 모스크바로 초대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소. 그렇다면 내가 왜 온 것이오?” 그는 코발레프에게 화를 냈다. “내가 왜 여기에 와서 그저 먹고,자고, 배변하면서 지내야만 한단 말이오?” 그는 스탈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자리에 없다거나 미코얀을 만날 것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나는 이 모든 것에 모욕감을 느꼈다.” 나중에 마오쩌둥은 이렇게 회고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차에서 끝까지 버티기로 작심했다.” 그는 소련을 한번 돌아보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다차에서 밀린 잠이나 자겠다.”라며 “그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당연히 그가 묵는 곳에는 도청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마오쩌둥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불쑥불쑥 내뱉었다.
알렉산더 판초프, 스티븐 레빈, 마오쩌둥 평전 현대 중국의 마지막 절대 권력자, 민음사,2017.526-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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