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의 경고...
힘에 대한 스탈린과 키신저의 관점 차이는 유물론 대 반-유물론의 대립이라 할 수 있다. 전자가 물질 중심의 철학이라면, 후자는 정신 승리의 철학이었다.
스탈린은 다음과 같이 발언한 적이 있다.
교황? 그는 몇개 사단을 가지고 있지?" The Pope! How many divisions has he got?
이는 1935년 스탈린이 프랑스의 피에르 라발에게 한 발언이다. 점증하는 나치즘의 위험에 맞서기 위해서 교황의 지지를 얻기위해 노력하는 라발을 돕기 위해서, 러시아 가톨릭 교도들이 공조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스탈린이 무엇을 할 수 있냐고 라발이 묻자, 이에 대한 대답으로 나온 발언 이었다.
출전은 The Second World War (1948) by Winston Churchill vol. 1, ch. 8, p. 105.
유물론자답게 교황의 힘을 사단, 즉 물리적 군사력의 힘으로 이해하려는 스탈린의 관점이 힘을 바라보는 유물론의 그것을 대변한다고 할때,
힘을 바라보는 키신저의 관점은 반 反-유물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키신저의 반-유물론은 물질적인 것에 대한 정신의 우위를 주장한다. 이러한 키신저 사상에 영향을 준 것이 젊은 시절의 그의 정신적 은사였던 프리츠 크래머였다.
1940년 헨리 키신저의 첫 스승이었던 프리츠 크래머 Fritz Kraemer 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인간 행동의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치에서, 성격,가치 그리고 신념이 거칠게 말해 ”경제“라 부를 수 있는 다른 요소들 만큼이나 중요하다. 나는 현실 세계가 거의 전적으로 ”임금“,”천연자원“,”산업 생산“ 같은 것으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믿거나 혹은 측정 가능하며, 수치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가치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더 광적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믿는자들에게 적대감을 느낀다.
실로 내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어떻게 역사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 혹은 조국에 대한 한 남자의 사랑, 그의 명예심, 그의 의무감, 어떤 사상 혹은 이상을 위해 스스로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그리고 아름다운 일몰이 그의 영혼 속에서 불러일으키는 반향이 우리의 정치 현실을 만드는데 한 조각의 노동법 만큼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단 말인가.
최신식 탱크가 수천대가 있어도 만약 그 승무원들이 조국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겠다고 마음먹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최고의 법률도 가장 진보적인 법안도 만약 그것을 판결해야만 하는 판사의 도덕적 자질이 의심스럽다면 그 법들이 쓰여진 종이 만큼의 가치도 없게 된다."
니얼 퍼거슨에 따르면, 프리츠 크래머가 헨리 키신저에게 주입시킨 생각은 다음과 같다 : 물질적인 것에 대한 도덕의 우위! 즉 정신적인 것이 물질 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한마디로 '정신 승리'의 철학이다.
이 정신승리?의 철학이 키신저의 사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이 키신저 사상은 그의 냉전 전략의 내용이 되었다.
퍼거슨에 따르면, 키신저는 젊은 시절부터, 두 가지 철학에 적대적이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역사적 유물론과 경제적 결정론이었다. historical materialism and economic determinism
이 사상이 냉전 전략으로는 다음과 같이 실천되었다. 즉 소련과의 냉전은 경제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싸움이라는 것이다. 냉전은 군사 기술의 우위도, 핵무기 보유의 양도, 얼마나 많은 기갑 사단을 보유하는 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두개의 정신 ideals 의 충돌이라는 것이다.
Niall Ferguson, Kissinger. Volume 1, The idealist, New York : Penguin Books, 2015.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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