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봉쇄정책의 역설은 무엇인가? Le monde

키신저의 경고...



키신저에 따르면, 조지 캐넌이 설계한 봉쇄정책의 기본 전제는 미국이 힘을 모을 동안 소련과의 협상을 이후로 연기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미국은 힘의 우위를 기초한 소련과의 평화를 도모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키신저에 따르면, “봉쇄정책을 시작할 바로 그 순간에 미국의 상대적 힘이 가장 강했다.” 봉쇄정책이 소련에게 시간만 제공해준 셈이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상대적 군사적 지위가 봉쇄정책이 막 시작될 때, 가장 좋았다는 점을 간과했다. 우리는 동맹국들의 약점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했고, 우리의 산업 잠재력과 핵 패권에 내재하는 협상력을 과소평가했다. 우리의 군사적 잠재력을 더 동원할 때까지 협상을 연기하면서, 우리는 실제로 소련에게 시간만을 준 셈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그들이 입었던 손실을 고려하면, 소련에게는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핵 분야에서의 열세, 정복의 공고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도 시간이었다. 

서양 정치인 중에서 이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 바로 윈스턴 처칠이었다. 그는 1948년과 1949년에 거듭해서 외교적 대치를 주장했고, 협상의 실패가 미래를 저당잡히게 할 것이라는 인식에 기초해서 주장했던 것이다. 대체로 무시된 1948년의 한 주요 연설에서 그는 다음을 주장했다 : “제기될 질문은 다음과 같다. 소련이 핵무기를 개발하여, 많은 양을 비축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을 통해서 여러분은 그때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런 일들이 살아있는 나무에서 벌어질 수 있다면, 불쏘시개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그들은 현재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고,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들을 상대로 이 이상한 새로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이타주의적 동기로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 스스로 많은 양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이런 의미에서 누구도 우리 앞에 무제한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주장할 수 없다. 우리는 최종 해법을 모색하는 편이 더 좋다. 우리는 앞일을 생각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고, 사태 변화를 관망해서도 안 되며,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만약 서양 국가들이 단지 요구만 한다면, 유혈 사태 없이 지속적인 문제해결에 도달할 수 없게 될 것이며. 그 동안에 소련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며, 러시아 공산주의자들도 그것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특히 스탈린 사망 이후, 냉전 초기에나 어울릴만한 완고한 봉쇄정책이 여전히 계속되었고, 이것이 새로운 소련 지도부에게 숨 쉴 틈을 제공했고, 덕분에 소련은 냉전이 만든 문제들에 대해서 아무런 양보를 하지 않고도 이를 공고화할 수 있었다. 크렘린에서 혼란이 극도에 달했을 때조차도, 서양은 외교 접촉을 두려워했다. 가능성이 가장 높았을 때, 새로운 소련 지도부는 과거와 단절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질질 끌었고, 그들은 기득권을 공고히 만들었다. 우리가 협상을 더 연기할수록, 새로운 소련 지도부는 그들이 물려받은 제국에 더욱 집착했던 것이며, 신흥 국가들이 등장하는 격변 속에서 모험에 유혹에 더욱 빠지게 될 것이었다. 우리의 입장이 더 모호해질수록, 스탈린의 후계자들은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이 시기 동안, 우리의 전략 기획의 지도 원칙인 억지 이론이 봉쇄정책의 기본 가정인 힘이 자동적으로 협상으로 귀결된다는 가정과 조화를 이룬다고 볼 수 없게 되었다. 억지는 발생하지도 않은 행동들에 의해서 부정적으로 시험되었다. 하지만, 적대 행위가 없다면, 우리의 힘은 입증될 수 없고, 협상의 유인책이 제공될 수 없다. 덜레스 장관이 외교 공세를 취할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교착 상태가 피할 수 없는 결과가 되었다.

Kissinger,  The Necessity for Choice; Prospects of American Foreign Policy,Harper (1961),pp.17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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