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의 공포가 소련과 미국에게 다를 수 있는가? Le monde

키신저의 경고...

핵전쟁의 공포와 소련의 평화공존론

핵전쟁의 공포 앞에서 좌파와 우파를 구분할 수 있는가?

공포는 인간을 비합리적으로 만드는가? 공포에 사로잡힌 인간은 자멸의 선택을 하기 마련인가? 핵전쟁의 공포는 소련체제의 혁명적 성격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공포가 인간을 합리적으로 만들 수는 없는가? 

전통적으로 소련은 자본주의 타도를 통한 세계의 공산화라는 이데올로기에 충실해왔다. 혁명의 수출, 세계혁명읕 통해 자본주의 체제 전복의 역사적 사명을 소련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자본주의 타도 보다는 공존이라는 소련 논리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개디스에 따르면, 냉전의 장기간의 평화의 조건들 중 하나가 미국과 소련이 각각 상대방의 타도 논리보다는 국제질서의 보존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가령, 자본주의 체제와의 필연적 충돌을 믿었던 스탈린 조차도, 사망 직전에, "평화적 공존"을 주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소련이 공존 논리를 앞세운 것은 핵전쟁에 대한 공포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으로 설명가능하다. 

스탈린 사망 직후, 말렌코프는 핵전쟁은 세계문명의 파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니키타 흐루쇼프도 세계혁명의 이익은 국제질서의 전복 보다는 기존 질서의 틀 내에서 더 잘 보존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개디스에 따르면, 소련의 공존논리 강화는 핵무기 확산과 관련있다. 소련은 미국과의 전쟁을 통해서 승자가 존재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는 것이다. 가령, 소련 지도자들은 1963년에 중국 동지들에게, "원자 폭탄은 고전적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핵전쟁의 공포가 소련으로 하여금 국제체제의 전복이라는 혁명성 보다는 자본주의 체제와의 평화적 공존이라는 현상유지성을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참고- John Lewis Gaddis, The Long Peace: Inquiries into the History of the Cold War. New York, NY: Oxford University Press. 1987. pp.234-235.



덧글

  • 까마귀옹 2016/12/15 20:01 # 답글

    그러고 보니 공산주의 체제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 가진 공포와, 자본주의 체제가 공산주의 체제에 대해 가진 공포는 그 방향과 정도가 다를 것 같은데.....이에 대한 연구는 어떤게 있을까요?
  • 파리13구 2016/12/15 20:09 #

    글쎄요,갑자기 떠오르는 연구는 없습니다.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공포가 평화의 조건이 된다는 것은 역설적입니다...

    balance of terror , cold war 같은 검색어로 구글 검색을 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섹사 2016/12/16 08:54 # 답글

    공포가 평화의 조건이라니 흥미롭네요.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Watchmen의 결말도 떠오르고요.
  • 누군가의친구 2016/12/16 14:51 # 답글

    지난번에 읽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읽기 후반부의 핵전쟁 시대에도 전쟁론이 유효한지 미국과 소련에서 군사학자들간 찬반 논쟁이 있었던 대목이 떠오르는군요.
  • 파리13구 2016/12/16 14:54 #

    네, 핵은 전쟁에 대한 개념과 관련 전략과 외교를 재검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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