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는 민주주의의 반의어(反意語)인가?"
자크 랑그는 세르비아에서 어떤 망신을 당했는가?
파리드 자카리아의 비자유주의의 민주주의의 대두라는 논문에는
제3세계의 현실, 독재에 대한 반대와 민주주의에 대한 서양의 환상과 몰이해가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음에 대한 경고가 보인다.
가령, 제3세계 독재자에 대한 반대세력은 자동적으로 민주주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지원했지만, 알고보니, 독재자 보다 더 위험한 세력임이 드러나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1996년 12월, 프랑스 좌파를 대표하는 정치인 자크 랑그가 베오그라드를 극적으로 방문했다. 전직 문화부장관 랑그는 세르비아 독재자 슬로보다 밀로셰비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학생 시위에서 감명을 받았다. 랑그를 비롯한 서양 지식인들은 발칸 반도에서의 전쟁 책임이 밀로셰비치에게 있었다고 규정했고, 적의 적은 우리 편이라는 단순논리에 의거해서 학생운동 세력에 지지를 보냈던 것이다.
랑그는 유고의 반체제 세력에 도덕적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학생운동 지도자들이 랑그를 자신들의 철학과 사무실로 초대했다. 대화 결과, 그들은 랑그를 사무실에서 쫓아내고, 그들은 그가 "세르비아의 적"이라 선언했고, 국외 추방을 명령했다.
알고보니, 학생들이 밀로셰비치를 반대한 것은 그가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전쟁을 승리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덧글
다수파 종족이 소수파 종족을 민주주의적으로 탄압하는 체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