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11월 항쟁과 종편의 관계는 무엇인가?" Le monde

최순실의 힘? ^^

<미디어법 반대 시위>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여전히 매스 미디어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을까?

11월 12일의 100만 시위를 미디어, 특히 종편의 관점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

우선 다음과 같은 역사적인 미디어의 역설을 상기해 보자.

1993년, 에코는 <<무엇 때문에 텔레비전에 목을 매는가>>라는 글에서 다음을 지적했다.

권력은 미디어의 장악을 원하지만, 그 결과가 역설인 경우가 있다. 가령, 이탈리아에서, 1950년-1960년대 우파 기민당의 독점하의 텔레비전을 보고 자라난 세대가 유럽사에서 가장 혁명적인 68세대가 되었다. 그리고 60년대 이후 공산당 세력의 미디어 영향력이 확대된 상태의 텔레비전을 보고 자란 세대 중 일부가 극우 북부동맹의 지지세력이 되었다. 

에코에 따르면, 텔레비전은 그것을 장악한 세력에 행복을 제공하기 보다는 엄청난 불행을 주었다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다음 질문이 가능하다 : 그리고는 깜짝 놀라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매체의 소유를 위해 수많은 싸움이 벌어졌는가 자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릴 것이다. 우리 시대 사람들은 매스 미디어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였노라고...

이 논리를 한국에도 적용가능한가? 

이 같은 상황은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어느 정도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민주세력의 10년 집권을 가능하게 했던 주체인 386세대란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의 텔레비전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 아닌가. 뿐만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에 많은 표를 준 보수적인 20대 유권자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시절의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텔레비전을 본 사람들이 아닌가.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텔레비전을 시청한 사람들은 진보적인 세대가 되고, 탈권위적이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프로를 시청한 사람들은 보수적인 20대가 되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물론 매스미디어의 탄생 이후, 모든 권력은 미디어를 장악하려 한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의도가 관철되었는지에 대해 냉혹한 역사의 교훈은 단지 냉소 지을 뿐이다.
 
에코의 지적처럼, 정보의 소비경제학?의 관점에서, 미디어가 우파 이데올로기의 나팔수가 된다고 전적으로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 이런 공세가 정보 소비자인 유권자들의  정치적 싫증을 유발하여, 상대적으로 신선해 보이는 좌파이론의 소비에 관심을 가지게 될 지 누가 장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종편 탄생에 대해서, 우파의 미디어 장악이 그들의 영구집권으로 귀결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존재했다.

하지만, 11월 항쟁의 주역들을 종편세대로 규정한다면, 미디어의 역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우파세력이 장악한 신문,방송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 한국의 새로운 투쟁적 세대가 될지 누가 말할 수 있단 말일까.

그리고 이 논리를 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할까?

우파에게 잃어버린 10년이라 할 수 있는 민주정부 10년동안, 민주정부도 자라나는 새로운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주입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국사교육과 관련해서, 1974년부터 국정체제로 운영되어온 국사 교과서 정책을  2002년 현대사 부분부터 검인정 체제로 바꾸기로 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일베이다. 일베는 누구일까? 일베 세대의 역설은 누구인가? 일베 회원들은 대부분 1997~2007년 민주정부 10년 동안에 학창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 역설의 핵심이란, 좌파 정권하에서 90%의 역사학자가 좌파인 상황에서 만들어진 국사교과서를 보고 자란 세대 중 일부가 일베가 되었다는 것이다. 

교육을 장악한 자가 미래를 장악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각 정부는 교육정책을 통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세대를 육성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한국 교육사의 역설은 무엇일까? 움베르토 에코가 지적한 식으로 표현하자면, 전두환 군사정권 치하의 독재,반공 교육을 받고 자라난 세대가 한국사에서 가장 전투적인 386세대였다면, 민주정부 10년동안의 민주교육을 받고 자라난 세대 중 일부가 일베가 된 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우리에게도 다음 결론이 가능할까?

"그리고는 깜짝 놀라 도대체 무엇 때문에 교육의 장악를 위해 수많은 싸움이 벌어졌는가 자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릴 것이다. 우리 시대 사람들은 교육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였노라고..." 

결론적으로,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만든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우파들이 원하는 우파사관으로 무장된 신세대 탄생으로 귀결될지는 지켜볼 일이란 것이다.  

김무성이 비판하는 사람들, 즉 90% 이상이 좌파로 가득찬 현재의 역사학자들의 주류는 학창 시절 무엇으로 역사를 배웠는지 반문해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들 중 다수는 군사정권이 발행한 국정 교과서로 역사를 배웠지만, 90%이상이 좌파가 되었다. 

우파가 만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배운 세대가 새로운 좌파 역사세대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디어의 역설인가? 미디어는 그것을 장악한 자에게 오히려 엄청 불행한 결과를 안기는 역설을 가지는 것인가?

종편을 보고 자란 세대가 11월 항쟁의 주역이 되듯이 말이다. ^^ 

물론 이명박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종편'은 후임자에 대한 MB의 마지막 빅엿이었을까? ㅠ




덧글

  • 事理一致 2016/11/14 00:33 # 답글

    갓카는 민주주의의 요정이라서 미래를 예언하셨던거죠ㅋㅋㅋ
  • 파리13구 2016/11/14 00:38 #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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