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백악관은 역사가의 조언이 필요한가?" Le monde

역사,전략 그리고 경세술 연구의 종합은?


<응용 역사학이란 무엇인가?>

백악관을 위한 역사교육 


2016년 9월 2일

ㅡ 영국 런던 파이낸셜 타임즈 보도

질리언 테트

- 역사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분석이 정부의 정책 형성에 더 나은 지혜를 제공할 수 있다.


10여년 전에 나는 워싱턴에서 몇몇 미국 정치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주제가 아프가니스탄과 그 곳에서의 연합군 전략에 이르자, 나는 "간다마크 Gandamak 의 비극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농담조로 이야기했다.

상대방들 중 한명이 "간다마크요?"라고 되물었다. 나는 19세기에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정복하려다가 실패한 첫번째 시도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다. 그 시도는 철수로 끝장났고, 그 과정에서 간다마크 Gandamak 의 학살이 있었다.

내 설명도 이해가지 않는다는 눈치였다. 이 미국 정책가들은 영국이 두 번이나 아프가니스탄을 정복하려 했다는 것에 대해서 몽롱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두번의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다. 마치 이로부터 100년 이후 러시아인들도 이를 반복했듯이 말이다. 

이는 실망이다. 10여년 전에 연합군이 알카에다와 탈레반 격퇴를 위해서 아프간으로 진격했을때, 미국 유권자들은 이 싸움이 단기간의 쉬운 전쟁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19세기 중앙아시아에서의 영러대결이라는 거대한 게임에 대한 약간의 엉성한 지식이라도 있는 자라면, 연합군의 아프간 전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았을 것이다 ; 이방인들이 수도 카불은 종종 장악한 적이 있지만,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을 결코 오랫동안 통제한 적이 없었다.

연합군이 오늘도 여전히 아프간에서 싸우고 있다는 것은 약간 놀라울 따름이다. 지난 달에 탈레반 세력이 성장했음을 알리는 최신 정보가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앙 아시아 역사를 전공한 기자의 입장에서 볼때 전정한 충격은 이런 사태가 예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의 교훈이 무시되었음을 보여준다.

해법이 있을까? 진부한 해법은 교육개혁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역사를 더 많이 배우면, 우리 정치가들이 약간이나마 더 현명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다른 해법도 존재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그래엄 앨리슨 Graham Allison과 니얼 퍼거슨이 제안한 것이다. 말하자면, 체계적인 방법으로 정부에게 역사 지식을 주입하자는 제안이다. 

앨리슨과 퍼거슨은 애틀란틱 매거진 The Atlantic magazine 기고문에서,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역사 자문 회의"  “Council of Historical Advisers”의 설치를 제안했다. 기존의 경제자문회의와 유사한 것이다. 경제자문회의가 대통령에게 경제 지식을 제공하듯, 역사자문회의가 대통령에게 응용 역사의 지식 ‘applied history’ 을 전수하자는 것이다. "응용 역사학자들은 현재의 곤경을 다루고, 과거와의 유추를 시도한다. 조직의 궁극적 목표는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 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 결과를 평가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물론 냉소적인 독자라면, 앨리슨과 퍼거슨이 역사가로서 자기 선전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제안에는 최소한 몇가지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 역사에 대한 체계적 분석이 정부의 정책결정에 더 나은 지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몇몇 대통령들이 이 방법을 이용했다- 오바마는 역사가들을 식사에 초대했고, 케네디는 저명한 역사학자 아서 슐레진저를 보좌관으로 기용했다. 만약 역사자문회의가 구성된다면, 이슬람국가,통화정책,포퓰리즘 같은 문제에 대한 역사적 전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정책결정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역사자문회의의 창설로 역사교육 개혁을 자극할 수 있다. 최근 경제학 분야에서는 정책에 영감을 주는 학문적 공헌이 많다. 하지만, 사학 연구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에 몰입된 경우가 자연스럽다. 

역사자문회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역사자문회의 관련 논쟁으로, 우리는 미국의 정책결정과정에서 역사지식이 무시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은 바람직하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덧글

  • 파파라치 2016/09/05 10:56 # 답글

    전두환이 김재익 수석(당시 경제기획원 차관보)에게 경제 과외를 받았듯이 대통령 당선자에게 역사 과외를 시킨다는 것은 확실히 매력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미국 대통령(당선자)의 빠듯한 일정을 감안 시, 실현가능성은 의문입니다.

    사실 대통령이 알아야 할 것은 역사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있지요.(보통 국내 정치는 어느 정도 통달해 있고, 경제는 겉핥기로라도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대통령은 대학 신입생 혹은 직장 초년생이 아닌 만큼 당선시켜 놓고 교육시키는 것보다는 아는 사람을 당선시키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 파리13구 2016/09/05 11:09 #

    당신 시킬 정도로 제대로 아는 후보군이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ㅠ
  • Mavs 2016/09/05 11:42 # 삭제

    선거에 당선되는 사람은 역사, 경제, 사회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선거에 이기는 방법을 아는 사람입니다.
  • 파리13구 2016/09/05 11:46 #

    Mavs 님//

    명언입니다. ^^
  • 파파라치 2016/09/05 13:01 #

    Mavs /

    그러므로 "선거에 이기는 방법"과 "정치, 경제, 사회, 역사, 과학 등에 대해 잘 아는 것" 사이의 공통분모를 최대한 넓힐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겠지요.
  • 진보만세 2016/09/06 11:34 # 답글

    역작용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승만 정권의 '일민주의'를 창시한 안호상 같은 경우..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 파리13구 2016/09/06 11:37 #

    안호상.. ㅠ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4 대표이글루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방문자

광고

2018 대표이글루_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