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에 대한 갈리아족과 게르마니아족의 차이는? Le monde

미국은 제국인가, 패권국인가?



오늘날 갈리아 족의 프랑스가 와인의 나라라면, 게르마니아 족의 독일은 맥주의 나라다.

술에 대한 독불 양국의 취향의 차이는 카이사르가 갈리아 원정을 하던 시절에도 확인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포도주에 대해서 갈리아인들은 열광해서 고주망태가 되었지만, 게르마니아인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수입을 금지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톰 홀랜드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포도주와 갈리아 원정>

카이사르는 국경 너머로 군단을 이끌고 간 최초의 장군이었는지는 몰라도 갈리아의 황무지를 떠돌아다니는 이탈리아인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있었다. BC 2세기에 이 지역의 남쪽에 영 구적 로마 요새가 세워지면서 속주의 원주민들은 자기들을 정복한 자의 악덕에 기인한 취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포도주는 그들을 완전히 사로잡아버렸다. 갈리아인들은 그전에는 술을 맛본 적이 없었고,그것을 어떻게 다루는지 몰랐다. 그들은 로마인들이 하는 것처럼 물로 희석시키지 않고 원액 그대로 마시는 편을 좋아했고, 술잔치를 벌여 난장판으로 소란스럽게 퍼마시다가 고주망태가 되어 잠에 곯아떨어지거나 미쳐버리는 지경이 되어야 끝이 났다. 상인들은 이런 방식의 소비 행태에서 이윤이 아주 많이 남는다는 것을 알고 이를 최대한으로 부추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로마 속주의 경계 훨씬 너머까지도 여행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갈리아 전역이 술에 찌든 상태가 되어버렸다. 알코올 음료의 시장이 있는 곳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상인들은 값을 부풀리 기 시작했다. 이것은 원주민들이 포도나무를 기르지 않는다는 사실 덕분이었으니, 외국을 착취하는 문제에 관한 한 항상 약삭빨랐던 원로원은 ‘알프스 너머의 부족들에게 포도덩굴을 파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카이사르 시절 쯤에는 교환 비율이 포도주 한 항아리 당 노예 한 명으로 고정되었는데. 이는 적어도 이탈리아인의 편에서 볼 때는 아주 이익이 많은 수출입 품목이었다. 노예는 엄청난 차액을 붙여 되팔 수도 있었고, 로마의 포도밭 경영자들은 가외의 인력을 써서 더 많은 포도주를 생산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는 관련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악순환이었다. 갈리아인은 계속 술에 취해 빈둥거렸고 상인들은 점점 부자가 되었다.

이렇게 광대한 땅에서 전투적이고 독립적인 갈리아인들을 장악할 수 있으리라고 감히 생각하면서 카이사르는 자기가 이탈리아인 수출업자 덕을 얼마나 보고 있는지 똑똑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을 통해 스파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게르마니아족은 포도주가 갈리아인들에게 끼친 영향을 직접 본 뒤 ‘그것이 남자를 말랑말랑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므로 자기들 나라에는 수입되지 못하게 금지’하기까지 했다. 포도주는 또 분쟁을 조장하는 경향도 있었다. 갈리아 족장들에게는 황금보다 포도주가 더 귀중했다. 노예를 얻기 위해 부족들 간에 습격이 끝없이 이어지고. 서로 약탈하여 시골 마을이 무인지경이 되고. 야수 같은 성향은 커지고 경쟁심은 쇠퇴했다.


톰 홀랜드, 공화국의 몰락, 웅진닷컴,2004.pp.289-290.







덧글

  • 슈타인호프 2016/08/18 08:07 # 답글

    근대 서아프리카에서도 럼과 브랜디가 흑인 노예와 교환되었었죠.
  • 파리13구 2016/08/18 08:16 #

    감사합니다...^^
  • 개발부장 2016/08/18 09:36 # 답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파리13구 2016/08/18 12:07 #

    감사합니다...^^
  • 존다리안 2016/08/18 10:38 # 답글

    그런데 정작 독일 와인도 제법 인지도가 있다는 것은 기묘한 일이지요.
  • 파리13구 2016/08/18 12:08 #

    독일대사관 주최 독일와인의 밤 행사에 간적이 있는데,

    모젤 와인보다

    안주에 더 감동받은 적이 있습니다. ^^
  • 독일 와인은 2016/08/18 14:02 # 삭제

    라인 강 유역이나 오스트리아 일대
    즉 로마가 자리잡았던 곳에서 생산되지 않나요?
    어차피 거기 아니면 포도 키우기도 힘들지만...
  • JOSH 2016/08/18 16:55 # 답글

    기원전의 아편전쟁!
  • 파리13구 2016/08/18 17:32 #

    ^^
  • 진보만세 2016/08/26 11:22 # 답글

    일본 메이지 육군 양성의 아버지라 불리는 독일의 멕켈 소령이 몰트케 지시로 어찌할 수 없이 일본에 왔다가 만찬에서 '라인 맥주'가 나오면 내 기필코 돌아가고 말리라 다짐했다가 '모젤와인'이 나오고, 체류중 계속 제공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내자 비로소 마음을 바꿨다는 일화를 보면, 독일 와인도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 파리13구 2016/08/27 06:29 #

    그렇네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4 대표이글루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방문자

광고

2018 대표이글루_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