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정의의 관계는?" Le monde

공감각적 공부란 무엇인가?

분노는 스토아학파가 주장하는 아파테이아,즉 ‘무정념’이나 에피쿠로스학파가 역설하는 아타락시아, 즉 ‘부동심’으로서의 행복과 단적으로 충돌하는 정념이라 말할 수 있는가?

호메로스의 분노론은 이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정의와 분노>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의 갈등은 무엇에 대한 것인가?”

그러면 지금까지 언급한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 아가멤논과 친구를 죽인 헥토르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과연 정당한 분노로 볼 수 있을까? 일단은 아가멤논에 대한 아킬레우스 의 분노는 정당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가 주장하는 것처럼 실상 트로이아와의 전쟁에서 최고의 공적을 세운 자는 아가멤논이 아닌 아킬레우스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킬레우스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트로이아 군과 싸우면서 공적을 올리는 동안 아가멤논은 배 옆에 머물러 있다가 아킬레우스와 다른 전사들이 노획한 값진 보물들을 자신이 차지하고만 있었 던 것이 사실이다. 정의로운 분배가 공적과 가치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아킬레우스에게 분명 아가멤논은 부정의 inhustice 한 분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킬레우스는 아카이아인  중에서 최고의 전사인 자신에게 응분의 몫으로 주어진 브리세우스를 빼앗아 간 아가멤논에 대한 자신의 분노가 정당함을 주장하는 것이다.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을 백성을 잡아먹는 왕 비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호메로스의 영웅시대를 규정짓는 중요한 가치인 티메의 관점에서 볼 때,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아가멤논의 분노보다 더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을 여지가 있다. 올바른 의미의 분배란 공동체에 기여한 공적에 비례해서 이루어져야 하는데,아킬레우스의 기여도가 아가멤논의 것보다 더 큰 것으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 

[손병석,고대 희랍·로마의 분노론-분노하는 인간, 호모 이라쿤두스 연구,바다출판사,2013.pp.39-40.]


‘일리아드’는 권력과 신분과 부의 계급구조를 노골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바빌로니아의 법에도 그런 특징이 나타난다. ‘일리아드’에서 노골적으로 계급구조를 언급하는 것은 어쩌면 불필요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트로이 밖의 야영지로 대표되는 그리스사회들은 약한 자와 강한자,또 그보다 더 강한자의 계급구조로 조직되어 있었다. 이런 식의 조직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또 자연스럽고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작품 도입부를 장식한 그 다툼은 당시 받아들여진 질서의 한계를 둘러싼 언쟁이다. 거기서 아가멤논은 자신의 신분을 근거로 전리품 중에서 월등히 큰 몫을 차지할 권리를 갖는다고 주장하고, 아킬레우스는 전사로, 또 전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지도자로 널리 인정받은 탁월한 능력을 근거로 지금까지 받아 왔던 몫보다 더 큰 보상을 요구한다. 전반적인 질서로서 계급적 조직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 는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데이비드 존스턴,정의의 역사,부글,2011.p.37.]






덧글

  • Megane 2016/05/16 16:30 # 답글

    그래도 다행인 게, 아가멤논의 죽음에 대한 기록이 있으니 앞서 언급된 대로 분노에 이어지는 정의구현 덕분에 분노라는 것이 상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흔해빠진 막장드라마같은 것에 흥분하고 공감하는 아줌마들(응?)의 TV시청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요.

    목욕탕에서 마누라에 의해 살해당하는 최후는 진짜...
  • 파리13구 2016/05/16 16:33 #

    감사합니다. ^^

    분노를 부정적인 것이 아닌, 긍정적으로 볼 여지는 준다는 점에서 의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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