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맞서는 발리인의 자세? Le monde

공감각적 공부란 무엇인가?

<발리인과 슬픔>

어느 날 오후,발리에 있던 노르웨이 인류학자 위칸의 가정부인 발리 출신의 한 소녀가 오더니 며칠간 휴가를 달라고 했다.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었다. 이유인즉슨 섬의 먼 곳에서 열리는 약혼자 장례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위칸은 즉각 혹시 속임수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었다. 이처럼 쾌활하고, 활기 넘치는 소녀가 최근에 그처럼 큰 상을 당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였다. 며칠 후 소녀가 돌아 왔는데,심지어 이전보다 더 쾌활하고 활력 넘치는 모습이었다. 소녀가 자비로 즐거운 휴가라도 다녀온 모양이라는 확신이 든 위칸은 거짓말한 죄로 소녀를 해고하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본 뒤 소녀가 진실을 말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소녀가 너무나 사랑한 약혼자가, 실제로 갑작스런 질병으로 죽은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위칸은 발리 사람들이 슬픈 감정이 건강에 위험하다고 믿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만약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가 슬픔에 빠진다면 생명력을 약화시키게 되며, 해로운 힘들의 먹이가 될 것이다. 따라서 상실에 대처하는 최고의 방법은 관심을 딴 데로 돌리고 행복한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고 즐겁게 행동하는 것이다. 

출처-
마샤 누스바움,감정의 격동-1 인정과 욕망,새물결,2015.pp.264-265.


마샤 누스바움에 따르면, 주변 사람의 죽음이라는 슬픔에 대처하는 두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슬픔에 압도되어 대성통곡하면서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절규하는 방식도 있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발리적인 슬픔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가령, 어머님 장례식 이후 일주일만에 일생 일대의 강연을 맞이하게된 지식인은

슬픔 속에서 강연을 취소하기 보다는

발리적인 방식으로 강연을 묵묵히 준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덧글

  • kiekie 2016/05/14 05:16 # 답글

    발리인들 사이에선 화를 내는 게 금기시되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언성을 높이는 정도의 행동만 해도
    상당히 무례하다고 여긴다고.

    죽음에 대해 대처하는 자세도 현대인의 통념과 다르네요.
  • 파리13구 2016/05/14 07:46 #

    감사합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문화가 발리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듀란달 2016/05/14 10:24 # 답글

    한 프랑스 학자가 우리나라의 전통 장례식을 보고 한국의 장례식은 마치 축제 같다고 평한 것이 기억나네요.
    한쪽에서는 곡성이 울려퍼지는데 다른 쪽에서는 술과 안주를 마시며 고스톱을 치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파리13구 2016/05/14 11:27 #

    감사합니다.
  • santalinus 2016/05/14 23:39 # 답글

    혹시....이런 것 아닐까요? 실컷 우는 것은 장례에서 이전 과정에 포함되어 있고 그 이후엔 절대 울지 못한다거나.....
  • 파리13구 2016/05/15 05:46 #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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