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와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 전쟁? Le monde

마키아벨리,"이탈리아는 위기다!"


<키케로의 의무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군주는 관대하고 자애로운 인물이어야 한다.”-키케로

김상근에 따르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키케로의 의무론에 대한 정면 공격이었다.

키케로의 의무론은 중세의 베스트셀러였다. 의무론은 아테네로 유학간 아들에게 쓴 키케로의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키케로의 아들이 아테네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심취하자,아버지는 플라톤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할 도덕적 선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키케로는 아들에게 도덕적으로 선한 삶이 유용한 삶이고, 그것이 진정한 ‘인간의 의무’라고 가르친다. “도덕적으로 선한 것은 무엇이든지 간에 또한 유익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사실을 아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의무론을 썼던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당대 최고의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던 키케로의 선 개념을 뒤집어 읽었다.31 키케로는『의무론』 제1권 14장 42절에서부터 18장 59절까지 긴 지면을 할애하면서,‘군주의 관대함’에 대해 분석 했다.『의무론』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인 “남에게 불을 붙여 주었다고 해서 자신의 불빛이 덜 빛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인용구가 나오는 부분이다. 즉, 리더는 남의 등잔에 불을 붙여 줄 만큼 늘 관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마 공화정이 몰락의 조짐을 보인 이유도 당대의 리더들이 “국민의 아낌었는 사랑과 존경을 받는 존재,즉 경애의 대상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공포의 대상이 되기를 더 원했기 때문”이다.32 키케로는 군주가 자애로운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자신이 남들이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는 자는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이 공포로 몰아넣은 자들을 두려워하여 벌벌 떨게 될 것”이 라는 경고를 주저하지 않았다.33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키케로의 의무론을 뒤집는다. 군주는 관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마키아벨 리가 군주론에서 제시했던 군주의 덕목은 키케로의 의무론 제2권 52절부터 제시되고 있는 “호의와 관대함”에 대한 반대 의견이다. 마키아벨리는 당대 최고의 학문적 도덕적 권위를 가지고 있던 키케로의 견해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는 고도의 수사적 장치를 마련한다. 최고의 권위를 가진 고전에 도전함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높이려는 수사적 장치다.

키케로는 군주의 관대한 행동을 주문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이런 관대한 행동은 결국 군주의 과다한 지출을 유발할 것이며, 결국 무거운 세금의 부과를 통해 백성에게 해가 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주의 관대함은 백성들에게 두려운 존재가 되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사랑받는 존재가 되는 것이 나은가에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 문제 역시 키케로가 의무론에서 이미 제기한 것이다 키케로에 따르면 두려움을 주는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군주에 대한 백성들의 사랑만이 권력을 지속할 수 있게 한다.34 그러나 마키아벨리의 생각은 달랐다. 사랑의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지만, 두려움의 마음은 두려움을 유발하는 사람에 의해 그 정도와 길이가 결정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군주는 권력의 확실한 장악을 위해 늘 두려움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 군주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백성들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김상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마키아벨리,21세기북스,2013.pp.226-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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