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대중은 노예다!" Le monde

마키아벨리,"이탈리아는 위기다!"

<마키아벨리와 대중>


마키아벨리는 당대의 피렌체 대중을 어떻게 보았을까?


김상근에 따르면 다음과 같았다.


마키아벨리는 실제로는 99%의 범주에 속하는 대중의 일원이었음 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의 보편적인 속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마키아벨리의 눈에 비친 대중의 모습은 얼빠진 짐승이었고우리에 갇혀 있는 노예에 불과했다. 노예근성에 물들어 있는 한심한 존재처럼 생각했다.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말했다.


대중의 습성은 얼이 빠진 짐승처럼, 사나운 본성을 지니고 숲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우리 속에 갇혀 노예처럼 사육되고 있다가뜻밖에 자유로워져서 들판에 방목되면 먹잇감이 어디 있는지, 보금자리인 동굴이 어디 있는지 그저 어리둥절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누군가가 다시 잡으려고 오면 즉시 그 먹잇감이 되어버리는 것과 같다. 타인의 명령 아래 사는 데 익숙해진 대중이 바로 그와 같은 처지가 되는 것이다.”19


마키아벨리의 눈에 비친 대중이란 늘 강자의 논리에 휘둘리고, 힘을 가진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나약한 존재였다.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고 사는 것에 익숙해져서 스스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마키아벨리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15세기 말 피렌체의 대중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은 메디치 가문이 르네상스를 일으키고 피렌 체 경제를 유럽 최고 수준으로 격상시켰을 때, 앞다투어 메디치 가문을 찬양하던 사람들이었다그러다가 경제가 어려워지고 프랑스의 침략이 눈앞에 펼쳐지자 헌신짝처럼 메디치 가문을 버렸다. 그들은 메디치 저택을 습격하여 재산을 약탈하기까지 했다. 이 정치적 혼란기를 틈타 수도사 사보나롤라가 하느님의 심판을 운운하며 등장하자, 이번에는 신정정치의 주술에 빠져들게 된다. 르네상스와 인문주의가 태동 했던 천재의 도시 피렌체가 갑자기 중세 시대의 암흑으로 뒷걸음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종교적 열광주의도 잠시뿐피렌체 대중들은 4년만에 사보나롤라를 불태워 죽였다. 젊은 마키아벨리는 이런 피렌체 대중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왜 대중은 사보나롤라를 불태워 죽였을까? 과연 대중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존재들인가? 이들에게 역사의 미래를 맡길 수 있을까? 마키아벨리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출처-

김상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마키아벨리,21세기북스,2013.pp.90-91.




덧글

  • 레이오트 2016/04/27 16:09 # 답글

    인간(human)은 현명하고 안전하지만 사람(people)은 우매하고 위험하기 그지없는 존재라는걸 실제 경험으로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에 전 많은 사람이 모인 거대한 조직이나 집단에 대해서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키아벨리가 자신의 저서를 통해 그런 "과격한" 주장을 했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공감합니다.
  • 파리13구 2016/04/27 16:14 #

    근대 교육은 바로 이런 대중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 레이오트 2016/04/27 16:28 #

    그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근대 학교교육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시키기까지 했지요.
  • 타마 2016/04/27 17:09 # 답글

    인간은 뛰어난 두뇌를 가진 만물의 영장이지만
    대중은... 한무더기의 똥...
    부피가 커지면 커질수록 악화되지요...
  • Megane 2016/04/27 19:16 # 답글

    현대의 시점에서 마키아벨리가 고민했던 시절보다는 많은 방면에서 나아진 것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중에 대한 마키아벨리식의 고민 그 자체는 아마 완전히 사라질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인간은 앞으로 전진하겠지만요.
  • 파리13구 2016/04/27 20:53 #

    그렇습니다...
  • 천하귀남 2016/04/28 07:49 # 답글

    민의를 따른다고 하지만 저러한 위험이 있기도 했으니 민의를 구성하는 개개인에 대한 사회적 투자가 필요하고 그것이 현재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다수건 소수건 썩지 않는것은 없으니 꾸준히 생각하고 관리해야지요.
  • 파리13구 2016/04/28 10:12 #

    네, 민주주의 방어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 무르쉬드 2016/04/28 09:12 # 답글

    마키아벨리가 저런 소리를 나올만한게.. 그당시 피렌체상황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될만합니다.
  • 파리13구 2016/04/28 10:12 #

    그렇습니다...
  • KittyHawk 2016/04/28 09:15 # 답글

    마키아벨리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가로 넘어가면 충분히 이해될만한 것 투성이인데 정작 그의 지론은 당대에 함부로 매도당한 감이 듭니다.
  • 포스21 2016/04/28 09:41 #

    당시 상황은 잘 모르지만 , 매도를 당했다면...
    저런 말 하고 다닌 걸 봐서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 라는 이치가 작용한 듯 합니다.
  • 2016/04/28 14: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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