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키신저 그리고 나쁜 놈!" Le monde

김상근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마키아벨리>>는 다음 문장으로 시작한다.


"마키아벨리는 천하의 나쁜 놈으로 알려져 왔다."

권모술수, 악의 교사, 독재자를 위한 정치이론 등의 수식어가 뒤따른다.


이러한 악마화는 키신저를 공부하는 내게도 친숙하다.

주위 사람들 중에 키신저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헨리 키신저를 공부한다고 할때 보이는 반응은 한결같았다.


아니,,

진보적인 사람인줄 알았는데, 

전범인 키신저와 같은 악마를 공부해서 배울 것이 뭐가 있냐는 반응이었다.


내 관심사는 

마키아벨리와 키신저가 나쁜 놈이냐 착한 사람이냐의 여부가 아니다.


마키아벨리 혹은 키신저를 나쁜놈으로 규정하는 인식의 배후에 어떤 무지가 자리잡고 있는지가 궁금할 따름이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 우선 나쁜놈으로 낙인을 찍은 후에,

그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무지를 정당화시키려고 하는가?

공부하는 사람의 기본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

이러한 인식하에서는 키신저는 마키아벨리주의자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서 알 도리가 없다.


이 사람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느끼는 점이란,

마키아벨리 혹은 키신저가 나쁜 놈이란 인식을 넘어

이들을 공부하다 보면,

지금까지 몰랐던 엄청난 사상의 세계가 내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나쁘다는 인식은 나 혹은 우리가 이 풍부하고 정교한 사상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할 따름이다.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무지를 대상을 악마화시키는 방법으로 정당화하는 것은 

개인의 지적 발전을 가로막는 해악이라는 것이다. 



덧글

  • Megane 2016/04/26 12:59 # 답글

    원래 입에 좋은 약이 엄청 쓴 법이죠.
    싫다고 편식하면 발전이란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구호일 뿐입니다.

    하긴 뭐 그 씁쓸한 악마적 철학이 꼴보기 싫다고 예수도 십자가에 못박힌 걸 보면 참...

    개인의 발전이 결국 하나하나 모여서 사회의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걸 감안하면, 역시 쓰든 맵든 짜든 일단 알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파리13구 2016/04/26 13:01 #

    소크라테스와 예수님도

    악마화시켜 죽인 것도 우리 인간입니다...(덜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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