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가 도덕과 충돌할때..." Le monde

안티고네의 딜레마- 윤리와 도덕이 충돌할때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왕의 법을 따를 것인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킬 것인가?

윤리와 도덕

윤리와 도덕은 옳고, 그른 행동과 관련이 있다. 두 개념이 때로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두 개념은 다르다. 우선 윤리 ethics 는 외부적 출처에 의해 제시된 규범을 말한다. 가령, 작업장에서의 행동규범 혹은 종교의 원칙 같은 것이다. 반면에, 도덕은 옳고 그름에 대한 개인 자신의 원칙과 관련이 있다.

그것은 어디서 오는가? 윤리가 사회체제와 관련이 있고 외부적이라면, 도덕은 개인적이고, 내부적이다.

우리는 왜 그것을 행해야 하는가? 윤리를 행해야 하는 이유는 사회가 그것을 행하는 것이 옳다고하기 때문이다. 도덕을 행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이 옳고 혹은 그르다고 믿기 때문이다.

윤리적 원칙을 엄격하게 따르는 사람은 전혀 도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비슷하게 도덕적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어진 규범 체제 안에서 사람은 윤리 원칙을 위반할 수 있다.

윤리를 주도하는 것은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의 전문가와 법이다. 하지만 도덕은 문화적 기준을 초월한다.

윤리는 외적 기준이며, 제도,집단 혹은 문화가 개인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가령, 법률가,경찰,의사는 직업이 정하는 윤리 기준에 따를 것을 강요받으며, 이는 개인의 감정 혹은 선호와 무관한 것이다. 윤리는 인정된는 행동을 위한 사회체제로 간주된다. 하지만 도덕은 개인 스스로 만든 개인의 원칙이다.

윤리와 도덕의 충돌

직업과 관련해서, 윤리와 도덕이 충돌하는 경우로 변호사를 들수 있다. 변호사의 도덕은 살인자는 나쁜 놈이고 그는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직업적 법률가로서의 변호사의 윤리는 심지어 변호사 스스로 고객이 유죄라고 확신한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서 고객을 변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예로 의사를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세계에서, 의사는 환자를 안락사 시킬 수 없다. 심지어 환자가 원한다고 해도 말이다. 의사의 직업윤리가 이를 주장한다. 하지만, 의사 개인적으로, 환자가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믿을 수도 있다.

윤리와 도덕의 대립은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인간의 관심사였다. 가령, 소포클레스의 고대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는 윤리와 도덕의 충돌을 다룬다.

테베의 왕 크레온이 윤리,법치주의를 대변한다면, 크레온과 갈등하는 안티고네와 하이몬은 도덕 혹은 인간에게는 윤리를 초월해서 지켜야만 하는 어떤 가치가 있음을 주장한다. 크레온이 사회적 규범으로서 윤리를 대변한다면, 안티고네와 하이몬이 대변하는 것은 실존적 원칙으로서의 도덕인 것이다.

<장면 1> 크레온과 안티고네의 대립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는 오이디푸스의 두 딸이다.


이스메네 : 오빠를 묻을 셈이야? 나라에서 금하는데도?
안티고네 : 그래, 나의 오빠를. 그리고 네 오빠이기도 하지.
이스메네 : 무서운 언니! 크레온 왕이 금지한 일인데!
안티고네 : 나를 가족에게서 떼어놓을 권리가 그에겐 없어.
이스메네 : 법을 어기고, 왕의 명령과 통치권을 위반하면, 우리가 얼마나 끔찍하게 망할 건지 좀 생각해 봐. 안돼. 한번 보기만 해도 알아. 우리는 여자이고, 남자에게 맞서서 싸울 수 없어. 그리고 우리는 더 강한 자의 지배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일보다 더 쓰라린 일들에서도 복종해야 해.

안티고네 : 그렇게 생각한다면, 넌 신들에게 명예스러운 일을 오히려 수치스럽게 만드는 거야. 나는 가서 사랑하는 오빠를 위해 무덤을 팔 거야.

<장면 2>  크레온과 하이몬의 대립

크레온은 테베의 왕이고, 하이몬은 그의 아들이다.
 
하이몬 : 우리 테베 사람들은 입을 모아서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크레온 : 내가 다스려야 마땅한 국민들이 내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냐?
하이몬 : 꼭 아이 마냥, 왜 그러십니까?
크레온 : 내가 이 나라를 내 판단이 아니라, 남의 판단대로 다스려야 하느냐?
하이몬 : 만약 한사람의 소유물이라면, 그것은 이미 국가가 아닙니다.
크레온 : 국가가 통치자의 것이 아니란 말이냐?
하이몬 :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없는 땅에서라면, 매우 훌륭한 군주가 되실 것입니다.
크레온 : 이놈. 너 그 년(안티고네) 편을 들고 있구나.
하이몬 : 아버지가 여자이시라면, 그렇습니다. 저의 생각은 아버지를 위한 것이니까요.
크레온 : 괘씸한 놈. 이제는 대놓고 아비를 적대하는구나.
하이몬 : 아닙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정의를 어기고 계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레온 : 나의 왕권을 존중한 것도 잘못이냐?
하이몬 : 신의 명예를 짓밟으시면, 왕권을 존중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크레온 : 이 비겁한 놈, 계집만도 못한 놈!
하이몬 : 그러나 저는 천한 일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크레온 : 너 그렇게 대담하게 나를 위협하는 것이냐?
하이몬 : 잘못 생각하신 것을 말씀 드리는 것도 위협입니까?
크레온 : 어리석은 녀석이 아비를 가르치려들다니. 뉘우치게 될 것이다.
하이몬 : 아버지가 아니셨다면, 분간 없는 분이라고 말씀 드릴 뻔했습니다.  





  



덧글

  • dop 2016/04/07 17:48 # 삭제 답글

    실존적인 개인의 도덕을 중시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공화정의 옹호와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되는 것인가요? 공화정, 민주정이 지배적인 현대사회에서의 윤리와 도덕은 일치하는 것인가요?
  • 풍신 2016/04/07 18:28 # 답글

    말씀하셨지만 전 도덕과 윤리를 같은 의미로 쓰고 있어서 뭔가 했는데 Ethic (사회 레벨에서 옳은 것) 과 Moral (내면적 개인적으로 옳은 것)의 차이였던 건가요? (영어론 차이를 알고 있었는데, 한국어론 몰랐습니다.)
  • 파리13구 2016/04/08 00:47 #

    윤리와 도덕을 구분해야 이해되는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 섹사 2016/04/07 19:04 # 답글

    확실히 안티고네는 새로운 '정전' 반열에 오른 것 같습니다
  • 파리13구 2016/04/08 00:47 #

    고전의 힘입니다...^^
  • 파란 콜라 2016/04/08 09:41 # 답글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윤리와 도덕이 구분이되네요
  • 파리13구 2016/04/08 09:57 #

    감사합니다. ^^
  • 백범 2016/04/09 17:46 # 답글

    윤리나 도덕 = 시대를 초월한 절대적 올바름...

    이런 개념부터 서서히 해체해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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