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벌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Le monde

"E.H. 카는 대독 유화론자 였다!"


이사야 벌린에 따르면, 현실주의의 문제점들 중 하나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공리주의와도 관련이 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소수가 희생되는 수단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주의자 E.H.카의 체일벌린 유화정책 지지도 공리주의 논리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즉 전쟁을 막고, 유럽의 평화라는 공리를 위해서 체코슬로바키아의 영토주권을 희생시키는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뮌헨협정은 강대국 영국과 프랑스의 양보를 통해서 평화라는 공리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도덕적인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과 수단의 관계에 대해서 이사야 벌린과 같은 자유주의 사상가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논리는 공산주의의 주요 체제논리였다. 카의 지적처럼, "다른 전체주의 철학들과 마찬가지로, 볼셰비즘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주장하는 경향이 있었다. 만약 목적이 절대적이라면, 그 목적에 부합되는 수단이 도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것이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명제에 대한 반론은 공리주의 비판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고, 칸트로 돌아가게 만든다. 벌린에 따르면, 칸트의 신념,즉 인간이 그 자체로 목적이고, 따라서 인간을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이고, 인간의 본질을 부정한다는 믿음이었다.

이같은 칸트의 주장은 공리주의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었다. 칸트에 따르면, 진정한 인간의 가치란 인간이 그 자체로 목적이라는 점에 있고, 다른 목적을 위해서 인간의 가치를 희생시킨다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은 희생된 가치가 그것을 위해 희생되는 가치보다 덜 가치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

JOSHUA L. CHERNISS, A Mind and its Time-The Development of Isaiah Berlin’s Political Thought, OXFORD Univ. Press, 2013.p.121



덧글

  • 키키 2016/03/29 11:15 # 답글

    이사야 벌린 시리즈 그만좀 해주세요.... 현실주의자라고 스스로를 정의하고 행동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포스팅 하나하나가 촌철살인... ㅠㅠ
  • 파리13구 2016/03/29 11:17 #

    ^^

    저도 현실주의자 였습니다. ㅠㅠ
  • 1111111 2016/03/29 22:05 # 삭제 답글

    후세인: 맞아 참으로 옳은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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