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카는 유토피아주의자였는가? Le monde

"E.H. 카는 대독 유화론자 였다!"



국제정치학 교과서만 읽은 사람에게, 역사가 E.H.카는 현실주의자일 뿐이다.

하지만,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보면, 데이비스가 정리한 역사란 무엇인가 제2판을 위한 노트를 보면,

다른 모습의 카가 나온다. 바로 유토피아주의자 카 말이다.


<카의 유토피아주의>

카는 회의와 절망의 시대일수록 한 사람의 역사가로서 현재에 대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전망을 검토하여 제시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찍이 40여 년 전에 그는 유토피아와 현실은 정치학의 두 가지 본질적 측면이며,‘건전한 정치적 사유와 건전한 정치적 삶은 그 두 가지 모두가 제 위치에 있는 곳에서만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 했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그는 엄격한 리얼리스트(realist)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사망하기 몇 년 전에 준비했던 간략한 자전적 회고록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세계는 그 어느 것에서도 의미를 찾지 않는 냉소주의자들과, 거창하기는 하지만 입증할 수는 없는 미래에 대한 가설에 기초하여 현실을 이해하는 유토피안들로 나뉘어 있을 것이다. 나는 차라리 후자를 선택하겠다.’ 

카의 자료철에 있는 “희망<H〇pe)” 이라는 제목이 붙은 한 메모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 : ‘유토피아의 기능은 공상을 구체화시키는 데에 있다.……유토피아는 개인을 보편적인 이해와 조화시킬 것이다. 한가한 (아무런 동기도 없는) 낙관주의와 구별되는 진정한 유토피아.’ 


E.H. 카, 김택현 역,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 2004, p.242.





덧글

  • 레이오트 2016/03/28 14:17 # 답글

    뜬금없는 소리지만 꿈이라는건 결코 이루어지지않아야 꿈입니다. 꿈은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렇게도 극복하고 싶어지는 끔찍한 현실이 되니까요.

    그렇지만 그래서 체펠리 남작이 그렇게도 (끔찍한 현실을 맞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간의 '용기'에 대해서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찬가이자 훌륭함이라고 말한게 아닐까 싶네요.

    (믿으면 DIO)
  • 키키 2016/03/28 15:05 # 답글

    죽음에 이르러 내뱉은 단말마군요..
    어쩌면.. 너무 현실을 잘 알고 분석하다보니, 그 역으로 꿈을 꾸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그만큼 현실이 지옥이란 소리? ㅠ)
  • 파리13구 2016/03/28 15:09 #

    현실주의에서 이상주의로 전향 가능성도 있구요,

    아니면,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우리의 개념적 구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카에게 현실주의와 이상주의는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논리적 일관성을 가진, 하나의 세계관의 발로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이상주의적 현실주의라는 형용모순이 되지만 말입니다.

  • 레이오트 2016/03/28 15:28 #

    그 어떤 대립되는 논리도 둘 다 자신만의 극한을 추구하다보면 결국 같아진다는 법칙에 제대로 걸린것일지도 모르죠.
  • ㅇㅇ 2016/03/29 11:27 # 삭제

    카는 언제나 현실주의자 였습니다. 다만 전후 유럽의 지식인들이 전쟁 이전과 이후의 괴리에 대해 너무나 비관적이었기에 일침을 가한 것 뿐입니다. 카가 보기에 그들은 이상주의자들과 다를 바 없는, 비현실적 잣대를 현실에 들이대는 자들이었으니까요
  • 미군철수 핵무장 2016/03/28 20:22 # 답글


    "Ideals are like stars; you will not succeed in touching them with your hands. But like the seafaring man on the desert of waters, you will reach your destiny by following them." - Carl Schurz
    "이상은 별과 같다. 손으로 잡을 수는 없지만 망망대해를 건널 때 그것을 따라가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 카알 슐츠

    도저히 불가능할 거 같던 민족해방도 꿈꾸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주어질 수 있었죠. 역시 불가능할 거 같던 미군철수 자주화도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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