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와 자연" Le monde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하인리히 리케르트에 따르면, 케플러,갈릴레이,뉴턴으로 상징되는 17세기 자연과학의 시대에 철학은 자연과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 등장한 것이 바로 칸트였고, 그는 철학에서의 자연 개념의 독재를 무너뜨렸다. 즉 계몽주의 시대에 자연과학적 세계관이 역사적 문화적 삶에 적용될 경우 실제로는 파괴되어야 한 데에 비해, 칸트는 이제 이러한 자연과학적 세계관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는 견해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정당하다고 보는 견해 속에서 이론적으로 격하시키고 이로써 자연과학의 방법을 전문적 연구에 국한시킨 것이다. 이렇게 자연 개념 그 자체는 이같은 제한 때문에 한계가 더 확고해짐으로써 더욱 뚜렷이 의식될 수 있었다. 

[하인리히 리케르트, 문화과학과 자연과학,책세상, 2004,pp.37-38]

마이클 샌델에 따르면, 칸트의 자유는 자연에 대한 그의 이해에서 나온 것이었다. 칸트의 자유란 내 욕구와 끌림에 따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내 의지가 자율적으로 결정될 때만, 즉 내 의지가 내가 부여한 법칙에 지배될 때만 나는 자유롭다.

칸트의 관찰에 따르면, "자연의 모든 것은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자연의 필연법칙, 물리법칙, 인과법칙 등. 물론 인간도 자연법칙에서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유롭게 행동할 능력이 있다면, 인간은 물리법칙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따라 행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 행동이 물리법칙에만 지배된다면, 우리는 당구공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능력이 있다면, 저절로 주어진 법칙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여한 법칙에 따라 행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법칙이 어디서 나올까?

칸트의 답은 이성이다. 우리는 감각이 전달하는 쾌락과 고통에 지배되는 감각적 존재일 뿐 아니라, 이성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존재다. 만약 이성이 우리 의지를 결정한다면, 그 의지는 자연이나 끌림의 명령에 구애받지 않는 선택의 힘이 될 수 있다. 

물론 칸트가 늘 이성이 의지를 지배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내가 나에게 부여한 법칙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면, 이성이 내 의지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할 뿐이다.

이성은 한낱 열정 passion 의 노예가 아니다.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165-167]



덧글

  • 레이오트 2016/03/23 11:19 # 답글

    쉽게 말해서 비판적인 사고를 하고 그에 맞춰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인거죠?
  • 파리13구 2016/03/23 11:21 #

    칸트를 쉽게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ㅠ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인리히 리케르트, 문화과학과 자연과학 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알파고 시대에 인문과학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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