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과 비스마르크 그리고 동맹의 환상? Le monde

키신저의 경고...



(비스마르크는) 프랑스가 공화국인 이상 유럽의 다른 군주국들과 동맹은 없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라는 대목을 발견했다. 어떻게 비스마르크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한 나라와 다른 나라가 동맹이 될 리가 없다 혹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배신할 리가 없다는 명제의 근거가 되는 생각은 어떤 것인가? 

공화국 프랑스와 군주국 러시아의 동맹은 통일된 독일의 재앙이 될 것임이 분명했고, 따라서 독일 외교는 이를 막기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보불전쟁과 독일통일 이후, 비스마르크의 프랑스 정책의 핵심은 프랑스가 해외식민지 쟁탈전에 몰두하게 유도함으로써, 독일에게 빼앗긴 알자스-로렌을 잊고 지내기를 원하는 것이었다고 한다.1898년 파쇼다사건에서, 영불의 제국주의가 아프리카 수단에서 충돌한 것을 보면, 비스마르크의 정책은 프랑스가 대독 복수정책을 추진하지 못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영불간의 불화를 촉진하는 양날의 칼을 가진 정책이었다고 생각된다.

헨리 키신저에 따르면, 정책의 관대함이란 명성을 가진 비스마르크가 실수한 단 한가지 예가 바로 알자스-로렌이었다고 했다. 1969년 3월초, 샤를 드골과 헨리 키신저가 비스마르크를 주제로 다음 대화를 나누었다.  

드골이 키신저에게, 19세기 유럽의 외교관들 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이 누구였냐고 질문했다.


키신저 : 비스마르크 입니다.

드골 : 왜죠?
키신저 : 왜냐하면 그가 승리 이후에도 관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한번 그렇지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1871년 보불전쟁 때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판단과는 다르게, 군부의 바람에 따라, 알자스와 로렌을 병합하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그는 항상, 독일에게 좋은 것 이상의 것을 얻었다고 후회했습니다.

드골 : 나는 비스마르크가 자신이 판단했던 대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그 덕분에 우리가 1918년에 모든 것을 재정복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비스마르크가 이른바 노불동맹의 가능성을 공화국과 군주국의 동맹 가능성은 없다는 논리로 무시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판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빌헬름 2세가 러시아와 재보장조약 갱신을 거부한 배경논리에도, 공화국 프랑스와 군주국 러시아가 동맹을 맺을 수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러한 판단 오류는 나폴레옹 전쟁에서의 나폴레옹의 착각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나폴레옹은 프란츠2세의 오스트리아가 프랑스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키신저에 따르면 다음과 같았다 : "분명한 사실은,메테르니히의 섬세함도 나폴레옹의 망상이 아니었다면 소용이 없었을 것이란 점이다. 나폴레옹의 망상 가운데서도 가장 큰 손해를 끼친 것은 장인이 사위를 상대로 전쟁을 치를 수 없다는 그의 믿음이었다."

 [헨리 키신저, 『 (헨리 키신저의) 회복된 세계 : 메테르니히, 캐슬레이와 1812~1822년간 평화의 문제  』, 북앤피플, 2014,pp.147-148]

나폴레옹의 환상의 근거가, "장인이 사위를 상대로 전쟁을 치를 수 없다."는 논리였다니...ㅠㅠ



덧글

  • 계란소년 2016/02/22 15:02 # 답글

    나폴레옹이 군사학엔 통달해도 역사공부는 잘 안 했나보군요.
  • 파리13구 2016/02/22 15:03 #

    역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장인이 사위의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사위의 상식이라 봅니다...^^
  • Cicero 2016/02/22 17:31 # 답글

    그래도 비스마르크의 경우에 변호를 해준다면 그것이 막연한 믿음이라기보다는 역사적 경험의 산물이라 할수있다는 정도겠군요. 18세기 공화국의 탄생이 유럽전역의 군주국들을 향한 전쟁으로 이어졌으니.
  • 파리13구 2016/02/23 05:45 #

    네, 그랬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 Holstein 2016/02/27 14:53 # 삭제 답글

    하긴 영독동맹이 결렬된 이유 중에도 정치체계와 관련된 부분이 꽤나 큰 역할을 차지했으니까요.. 이해는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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