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전쟁결정을 군부에만 맡겨서는 안된다!
키신저의 경고...



1961년 피그스만 침공은 신출내기 케네디 대통령에게 외교적 참사가 되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피그스만 침공 Bay of Pigs Invasion 이란 1961년 4월 17일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미국이 훈련한 1400명의 쿠바 망명자들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쿠바 남부를 어설프게 공격하다 실패한 사건이다. (1961년 4월 17일-4월 19일)

그렇다면, 피그스만 사건은 케네디에게 어떤 교훈을 주었을까? 그것은 바로 CIA와 군부의 보고를 완전히 믿으면 안되고, 이 보고에 기초해서 정책결정을 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침공 실패 직후, 케네디는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고 한다.

"CIA를 박살내서 날려버리고 싶다."

- 사건 직후 정부 각료 한 사람에게...

"아주 끔찍한 방법으로 교훈을 주는 군. 하지만 이 사건으로 하나를 배웠지.반드시 CIA를 손봐야 한다는 것이지.지금까지 누구도 그렇게 하지 못했어."

- 아서 슐레진저에게 한 말...

침공 실패의 책임을 지고, 앨런 덜레스 CIA국장이 파면되었다. 2001년의 피그스만 사건 관련 한 국제회의에 따르면, CIA는 침공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임기 초반의 풋내기 젊은 대통령이 수모를 당하기 않기 위해서 이 침공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수 없도록 상황을 만들어 가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분루를 삼키면서, 케네디는 이후에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고 한다.

"그들은 나같은 신출내기 대통령이 흥분하거나 체면을 위해서 무분별한 행동을 할 것이라 생각했겠지 . 그랬다면, 나를 완전히 잘못 본거야!"

"군이나 정보당국의 소위 전문가들이란 결코 믿을 게 못된다."

"나의 후임자에게 맨 처음 충고로 이렇게 말해 줄 생각이요. 장군들을 예의 주시할 것! 단지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군사 문제에 관한 그들의 의견이 행여 무슨 값어치 따위가 있을 것이라는 감상에 젖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1961년 2월, 키신저는 케네디 대통령의 비상임 보좌관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61년 3월 22일, 즉 피그스만 사건 이전에 키신저는 케네디 대통령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전쟁결정을 군부 계획에 일임하는 것이 주는 위험을 경고했다고 한다. 바로 제1차세계대전이 그 위험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것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1차세계대전의 발발은 군부에게 순수한 군사전략적 관점에 기반한 계획을 만드는 것을 허락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제1차세계대전이 필연적이었던 것은 부분적으로는 아무도 동원령을 취소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것에 있었다. 

[ 영국 역사가 테일러 A.J.P. Taylor 는 제1차세계대전을 시간표에 의한 전쟁이라 불렀다. 일단 위기가 시작되고, 동원령이 선포되면, 이는 자동적으로 시간표 계획에 따라 대규모 전쟁으로 귀결되는 그런 전쟁이었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케네디가 이 키신저 보고서를 읽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한다.


참고- 

Niall Ferguson, Kissinger. Volume 1, The idealist, New York : Penguin Books, 2015.p.482
by 파리13구 | 2016/02/01 12:50 | Le mond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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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이오트 at 2016/02/01 13:18
1. 피그스만 침공이 0시 1분전이라고도 불리는 쿠바 미사일 사태를 불러일으킨 원인이기도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사 맞지요.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로 인해 발생한 쿠바 미사일 사태는 JFK를 그야말로 신화적인 존재로 만드는데 일조했지요.

2. CIA는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해서 필요로 하는 기관이나 사람이 요구하는 양식대로 가공해서 전달하는 순수정보기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피그스만 침공과 같은 준군사작전은 쉽게 말해 전문가도 아니면서 해당 업무를 처리했다고 볼 수 있지요.

3. 지금도 호사가 입에 오르내리는 JFK 암살의 배후에 CIA가 거론되곤 하는데 JFK의 CIA에 대한 발언을 보니 동기는 충분하네요.
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16/02/01 13:22
케네디 전기를 읽어보면,

케네디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은 정말 많고,

사회적 배경도 매우 다양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누군가의친구 at 2016/02/01 16:53
저런 비슷한 논지는 클레망소도 말한적 있죠.
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16/02/01 17:00
그렇습니다..^^

"전쟁이란 장군들에게 맡기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다."

- 조르주 클레망소
Commented at 2016/02/0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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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6/02/02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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