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의 시대에 헨리 키신저의 의미는?
키신저의 경고...

문송?의 시대, 더 나아가, 파리드 자카리아의 지적처럼, '하버드 학생들이 더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 우리 시대에 헨리 키신저를 공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문송이란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를 의미한다.]

만약 대학에서 헨리 키신저 같은 인물을 양성하려한다면 어떤 교육과정이 필요할까?

실제로, 키신저는 하버드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으로 했지만, 그의 학부졸업 논문은 슈펭글러,토인비 그리고 임마뉴엘 칸트의 역사철학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의 박사논문도 19세기 유럽사와 관련된 것으로, 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와 영국의 캐슬레이의 외교정책과 관련된 것이었다. 만약 키신저가 한국대학의 행정학과에서 같은 논문을 쓰려했다면, 사학과로 전과하라는 압력이 강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1947년부터 1968년까지 키신저가 하버드 대학의 학자로 재직할 동안 그가 작성한 책과 논문들의 제목을 뽑아보면, 한 위대한 인간의 관심사를 대학의 분과학문 체제가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의 관심사는 역사학,철학,행정학,사회학,정치학,정치외교,국제관계학,외교사,안보학 등 인문,사회과학의 주요 분과학문을 통섭하고 있었던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현실에서 보자면, 키신저는 문송?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학문의 화두가 학문의 통섭이라면, 키신저는 구호로서의 통섭이 아닌, 그 스스로 통섭을 몸소 실천했다. 

베트남 전쟁이라는 수렁에 허덕이던 당시 미국에서, 키신저는 미국의 외교전략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관련 학문의 지식융복합을 몸소 실천했다고 볼 수 있다.

헨리 키신저는 20세기 미국의 위대한 전략가로 알려져 있지만, 키신저 연구자인 스티븐 그로버드에 따르면, 그의 주요 관심사는 전략이 아니었다고 한다. 

키신저에게, 전략은 더 넓은 학문체계의 일부에 불과했고, 그는 전략연구에 종사하는 매우 소수의 사람들만이 전략을 더 큰 학문체계의 틀 속에서 연구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세태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했다. 

키신저 사상은 외교,군사전략 그리고 국내정치 사이에는 필연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는 이것들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았고, 한 국가의 외교정책 실패의 대부분은 이러한 관련을 무시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했다. 

따라서 키신저는 무기체제를 관료제라는 틀에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이데올로기가 심리학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키신저의 생각은 역사관에서 나온 것으로, 키신저의 역사관은 선택의 가능성, 독트린의 필요성 그리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Stephen R. GRAUBARD, Kissinger: Portrait of a Mind, W.W. Norton,1973,p.xiii]  

by 파리13구 | 2016/01/11 11:36 | Le monde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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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흐음 at 2016/01/11 16:46
글쓴이가 키신저도 아니고 한국도 미국이 아닐텐데...
Commented by Megane at 2016/01/11 17:23
인간으로서의 기반이 되는 인문학이 천시되는 시대라는 게 참...
문송 하나 추가요. ㅠㅠ
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16/01/11 17:40
문송입니다..ㅠㅠ
Commented by 개성공단 폐쇄 at 2016/01/11 18:13
대한민국이 괴뢰반동국으로 출발했다는 주장을 하는 학자가 나올 수 있을까요? 옳고 그르고를 떠나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문송이 될 수밖에 없는 면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IEATTA at 2016/01/12 00:37
문송문~ 송합니다~↗♩ 문송문송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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