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사에서 라티푼디움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교육이란 무엇인가?

키신저, 역사란 무엇인가?

로마사에서 라티푼디움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21세기의 한국 청소년에게 왜 우리가 고대 로마의 라티푼디움을 배워야하는지 납득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을까? 시험에 나올 것이니까 협박하는 식으로 동기유발할 것인가?

이 경우, 역사적 유추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유추’란,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상황을 이해하는 과정”이라 정의할 수 있다. 유추는 역사교육에서도 적용가능하다. 역사교육에서 유추란 친숙하지 않은 것들을 친숙한 것과 연결시켜 역사적 사고를 돕는 법이다. 즉 역사 및 역사교육에서 유추란 새롭게 학습되어야 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와 추론 및 문제해결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이미 알고있는 지식이나 경험 중에서 이 역사적 사실과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 것과의 관계를 활용한 것이다. 말하자면 ‘기반 사례’라 불리는 친숙한 사실을 통해서 ‘표적 사례’라는 낯선 사실의 이해를 돕는 것이다. 

역사적 유추의 예로 로마의 농업구조(기반 사례)와 한국의 식량 상황(표적 사례)을 들 수 있다.   

기반 사례
지중해를 정북한 로마는 한동안 정복의 과실을 따먹는 듯이 보였다. 이와 병행하여 로마의 토지소유관계의 변화가 일어났다.…로마의 부유층은 화폐소득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과수 재배나 목축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이 같은 추이는 로마에 라티푼디움라고 불리는 대농장이 공유지에 대한 사적 점유를 통해 널리 확산되어. 국가적인 경제형태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로마 경제의 호황은 로마시에 많은 인구를 유입시켰다. 유입된 인구의 식량수요는 해외의 속주에서 수입되는 극물로 충당할 수 있었다. 로마가 해의에 곡물에 의존하게된 근본적인 원인은 로마시 근교에 라티푼디움이 많이 성겨나고, 이 라티푼디움이 기초 식량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포도와 올리브 등 환금성이 용이한 작물을 주로 재배하였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식량을 주로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에 의존했을 때 큰 문제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식량 공급지의 노예반란과 흉년이 로마시의 곡물부족 문제를 낳았다.

표적 사례
현재 한국의 식량 상황을 보았을 때 쌀을 자급한다고 하나 전체 곡물의 자급률은 3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곡물의 자급율을 유지할 경우 우리의 경제를 전망해 보자. 

위의 사례에서, 역사적 유추를 통해, 비록 로마의 여건이나 상황이 우리의 현재 상황과 동일시 될 수는 없지만, 양자 간의 공통되는 구조를 파악해 봄을 통해서, 우리는 현재의 우리나라 농업 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나아가 미래의 농업 경제를 예측해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김명숙, 역사적 사고력 함양을 위한 유추의 활용 가능성 탐색, 역사교육 83, 2002,pp.20-21]
 

역사적 유추를 통해서 로마의 라티푼디움과 한국의 낮은 곡물 자급율을 연결시켜서, 로마의 과거가 한국의 현재와 미래의 이해 및 전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시할 수 있는 교사도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주입식 암기교육 하에서는 로마의 라티푼디움과 한국의 식량상황은 따로 배운다. 전혀 연결되지 않은 두 개의 정보에 불과하다. 전자의 경우는 ‘광대한 토지’라는 뜻의 라틴어로 고대 로마의 대토지소유제도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맞추기 위해서 공부하고, 후자의 경우는 곡물의 자급률은 30% 임을 숙지하기 위해서이다. 

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 왜 우리가 이런 귀한 시간에 이것을 배워야 하는 것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것보다 더 고상한 이유가 있음을 교사가 학생에게 납득시킬 수 없는 이상, 학생들이 세계사 공부에서 흥미보다는 지루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은 역사적 유추를 통해, 다른 낯선 지식의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역사수업 설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덧글

  • 잠꾸러기 2015/12/21 16:23 # 답글

    일단 역사관련 수업시수가 짧고 대입시험과 무관합니다.
    그래서 이런 수업은 못할겁니다.ㅋㅋㅋ
  • 파리13구 2015/12/21 16:25 #

    학교와 시험이 우리를 바보로 만듭니다.. ^^
  • 레이오트 2015/12/21 16:30 # 답글

    하다못해 대학 교양 수업에서라도 이런걸 해야하는데 지금 대학은 그마져도 포기한지 오래이지요.
  • 파리13구 2015/12/21 16:38 #

    ㅠㅠ
  • 관제역사vs솔까역사 2015/12/21 18:47 # 답글

    왜 한국에 미군이 주둔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 남해낚시꾼 2015/12/21 23:49 #

    이미 많이 하고 있는데 왜? 10년 전엔 교실에서 하라는 수업은 안하고 저 짓이었구만
  • 나인테일 2015/12/21 19:51 # 답글

    이탈리아 반도가 카르타고, 이집트, 갈리아와 하는 교역은 해외무역이 아니라 엄연히 국내 거래입니다. 제국 시민권자는 온 영토에 퍼져있었죠. 이들의 권리도 로마시 시민과 동등해야죠

    그런데 소위 '내지'인 이탈리아 반도 만의 안보를 위해 역내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제정책을 벌인다는건 결국 아무 이득이 없지요. 로마의 안보는 이탈리아의 안녕 만이 아니라 제국 전체의 보전이 목표입니다. 아프리카, 동서유럽, 소아시아를 잃어버리면 이탈리아 반도의 경제도 이미 온전할 수 없으니까요.

    이걸 식량자주와 연결짓는건 맥락이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자급자족 가능 도시라는건 이미 어지간한그리스 폴리스 수준의 경제 규모에서도 불가능한 것이었다는건 아마 잘 알고 계실테고요. 만약 로마가 계속 그런 경제를 유지했다면 애초에 제국을 만들지도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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