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제비츠, 전쟁의 국민화의 역설? Le monde

역사가 마거릿 맥밀런 Margaret MacMillan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전쟁 이후 전쟁은 국민 모두의 것이 되었다.

이렇게 전쟁이 전국민의 참여가 수반되는 총력전이 되면서, 국민동원을 위해서는 적국을 악마화해야만 했고, 악마화의 결과로 타협 보다는 무조건 항복을 통한 종전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악마는 타협이 아닌 제거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전쟁을 더욱 끔찍한 것으로 만들었고,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악마화된 적에 맞서 무조건 항복을 통한 무제한적 승리를 요구하는 여론에 직면한,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는 무엇인가? 무제한 전쟁을 탄력적으로 추진하는 것인가 아니면 제한전인가? 어떻게 총력전 시대의 정치인은 전쟁을 다른 수단을 통한 정치의 연장으로 만들 것인가? 어떻게 전쟁을 양측의 절멸이 아닌, 다른 형태의 정치로 만들 것인가? 

존 미어샤이머의 설명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18세기 유럽에서 민족주의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에,강대국 간 전쟁에서는 범위와 수단이 모두 제한되었다. 당시의 왕조 국가들이 참여한 이 전쟁들은 케넌이 선호하는 종류의 전쟁이었다. 그러나 민족국가가 등장하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민족국가에서는 인민과 국가 사이에 탄탄한 결속이 존재하며,많은 시민들이 기꺼이 군대에 복무하고 심지어 극단적인 비상사태 시기에는 숭고한 희생까지 감내한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복무하는 이런 태도는 국민군이 확대되고 상당한 상비군을 보유하는 경향이 생길 것임을 의미하는데,이것은 다시 국민군이 총력전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게 될 것임을 뜻한다. 게다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가 말 한 것처럼,대중군 mass army이 서로 충돌할 때 그 결과는 “원시적인 폭력과 증오,적의”이다. 이런 식의 적대가 존재하면 양쪽은 서로 격분하게 되며 결국 결정적인 승리를 요구하면서 타협적인 해결을 거부하게 된다.

각국 정부가 보통 강대국 간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막대한 희생을 유도해야 하는 사실 때문에 이런 상태는 더욱 심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상당수 시민들이 조국을 위해 군대에 복무하고 나아가 목숨을 바칠 정도의 확신까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근대 전쟁에서 지도자들이 국민들을 싸우게 고무시키는 한 가지 방식은 적을 악의 전형이자 나아가 치명적인 위협으로 묘사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케넌이 생각한 것처럼 민주주의 국가에만 국한되는 게 아님을 지적해야겠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면 전면적인 승리에 미치지 못하는 전쟁 종식을 교섭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어쨌든 악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적과 어떻게 교섭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적을 결정적으로 물리치고 무조건적인 항복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훨씬 타당하다. 물론 양쪽 모두 항상 이런 결론에 다다르며,따라서 교섭을 통한 타협을 기대하는 건 불가능해진다. 


참고-

조지 F. 케넌, 조지 케넌의 미국 외교 50년, pp.58-59






덧글

  • 액시움 2015/08/30 05:19 # 답글

    서로 악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둘은 진짜 악마가 되었다...
  • 파리13구 2015/08/30 06:21 #

    ^^
  • Megane 2015/08/30 08:23 # 답글

    가장 최근이라면 역시 아들내미 부시의 [악의 축]발언이 그 대표적인 이야기겠지요.
  • 파리13구 2015/08/30 08:40 #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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