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는 베트남 철수를 계획하고 있었나?" Le monde

역사가 마거릿 맥밀런 Margaret MacMillan


[케네디]
[케네디 암살]
[베트남전][베트남전 철수]



케네디가 댈러스에서 암살을 당한 후, 각종 음모론과 더불어, 그와 그의 극적인 죽음에 대한 각종 신화가 탄생하기 시작했다. 1965년 베트남 철수도 그 신화들 중 하나이다. 말하자면, 만약 케네디가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케네디는 베트남에서 미군을 철수시켰을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딘 러스크는 그의 회고록에서, 이 베트남 철수 신화를 강하게 반박했다.

 

디엠이 죽은지 3주일후,케네디 대통령이 달라스에서 암살당했다. 그후 해가 바뀌면서 미국의 베트남 개입은 점차 확대되었고,이에 따라 케네디 다통령이 살아있었을 경우 린든 존슨과 마찬가지의 정책을 취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었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이 있은지 얼마후,케네디에 의해 임명된 케네스 오도넬 장관과 마이크 멘스필드 상원의원이 케 대디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발표함으로써, 이같은 의문은 더욱 중요해졌다. 즉 케네디는 1964년 선거 이후,1965년 월남에서 미군을 철수할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베트남에 대해 좌절하긴 했어도 케네디 대통령이 그와 같은 결정을 했으라라고는 믿지 않는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이유이고,다른 하나는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첫째, 나는 케네디와과 동남아시아 문제를 두고 수백 차례에 걸쳐 대화를 나누었지만,한번도 철수를  암시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이것만으로는 결정적인 이유가 없다. 케네디 대통령 자신의 속사정 때문에, 베트남에 대한 장래 계획을 나와 상의하고 싶어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중요한 이유란 설혹 1963년에 1965년 철수를 결정했었다 하더라도,국내 정치상의 이유로, 그렇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란 점이다. 케네디,아니 다른 어떤 미국 대통령이라도 그러한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또는 고위 측근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케네디 대통령이 1963년 맥나마라 또는 나에게 그같은 이야기를 했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을 것이다. “대통령께서 그같은 결정을 했다면,지금 철수해야 합니다” 존 F. 케네디는 그 말의 의미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인물이었다. 케네디는 가볍게 말을 던지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일부 사람들에게 1965년 베트남에서 철수할 계획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1963년에 1965년의 철수를 결정했다는 뜻이 아니다. 만약 그런 결정을 내렸었다면, 내가 그것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 1963년도 여름,낙관론의 시기가 있었다. 전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서 미고문단 철수 문제를 생각해 보기 시작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같은 낙관론은 디엠 정권이 지방의 상황을,그것도 정확하지 않게 보고한 것에서 일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디엠 대통령과 보좌관을 지나치게 믿었기 때문에,정보상의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했던 것이다. 유 감스럽게도 맥나라마는 부분 철수의 문제를 공공연하게 얘기했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 군대를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보내봤더니,상황이 생각했던 것만큼은 희망적이 아니었다.

....1963년 9월,암살당하기 두달전,한 기자회견에서 케네디는 베트남에 대한 소위 ‘매우 단순한 정책 요약’을 제시했었다 :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하고,공산주의자들을 억제하며,또한 미국인들이 조국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미국의 정책이며,또한 베트남 국민들의 정책이라고 확신합니다. 전쟁에서 지는 것을 보기위 
하여 미국인들이 그곳에 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베트남에 대한 케네디 대통령의 태도는 대통령의 직분으로서 그가 한 말 과 행동에서 추론해야지, 가볍게 담소하는 자리에서 또는 로즈가든을 산책하면서 했던 말에 기초해서는 안된다. 케네디 대통령 보좌관들을 평가할 때나, 공직자들을 평가할 때에도 항상 이같은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 케네디는 미국이 월남에 대해 공약을 지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의 안보가 미국의 안보에 중요하고, 아시아에 있어서 침략 행위가 확대되어 타지역의 평화까지 위협하도록 내버려 둘 수만은 없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바로 이것이 케네디의 정책이었고, 다른 시각에서 설명하고 있는 소위 케네디 측근들은 바로 이 점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출처-

딘 러스크, 냉전의 비망록- 딘 러스크의 증언,299-301


덧글

  • 허안 2015/08/05 12:12 # 답글

    13days를 대학때 과제라 어쩔 수 없이 영어로 읽고 발표한 덕분에(당시에는 이 책 짧아서 그나마 다행이라 하면서 발표자가 저라 열심히 봤습니다)대충 기억하는 분위기의 케네디라면 몇몇 측근에게 속내를 감추고 결정적 시기에 반대를 다 누르고 결단을 발표하여 밀어붙이는 일도 가능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 파리13구 2015/08/05 13:05 #

    네, 저도 그 책을 읽었고, 영화도 봐서

    그런 인상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최근 미국쪽 연구는 그것은 신화라는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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