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학]에우리피데스가 현실주의의 아버지인가? Le monde

투키디데스의 한마디...



[국제정치학]
[현실주의]
[고대 그리스]
[퓌시스주의]
[에우리피데스]



국제정치학의 현실주의는 국제관계에서 힘을 중시하고, 도덕 혹은 국제법은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입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현실주의자들은 자신의 이론의 아버지로 투키디데스를 꼽고 있지만,

고대 아테네의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에게서도 현실주의의 분위기를 읽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비록 그가 퓌시스주의자, 즉 본성은 올바르지만 도덕은 관습이므로 버려야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에우리피데스가 자신의 비극을 통해서 퓌시스를 강조했다고 한다면,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퓌시스와 노모스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소피스트 운동에서 비롯된 특유한 사고방식에 따르면, 사회 속에서 인간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는 ‘퓌시스((자연 또는 본성)’와 ‘노모스(관습 또는 법)’라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소피스트가 보기에 ‘퓌시스’는 인간이 자기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내적 경향이다. 반면 ‘노모스는 사회가 인간의 퓌시스’에서 생겨나는 반사회적 충동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 마련한 인위적 도구다. 헬라스 사회는 노모스를 성스러운 대상으로 인정하는 합의에 기초를 두었는데, 소피스트의 급진성은 바로 이 '노모스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에 있었다. 

(투키디데스에 따르면) 그러나 퓌시스와 ‘노모스로 인간 행동의 결정 요소를 구분하는 방식이 자기 사고 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내전 중에 인간이 저지르는 끔찍한 잔혹행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보통 때에는 법을 잘 지키던 평범한 시민이 통제 불가능한 열정에 휩싸인 탐욕스런 야수로 돌변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까? : “오늘날 여러 폴리스에서 삶이 혼란에 빠지자, 언제나 법에 맞서 저항하던 인간 본성은 이제 법의 지배자가 되어,무분별한 열정에 빠지고 법을 무시하며 모든 탁월함의 원수가 된 자기 모습을 기꺼이 뽐냈다”

그렇다면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에서 우리는 어떤 퓌시스 학파적 주장을 발견할 수 있을까?


다음은 에릭 도즈의 지적이다.


만약 우리가 에우리피데스에게 이름표를 달아주어야 한다면, 지금도 나는 비합리주의자란 명칭이 다른 누구보다 그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말이 에우리피데스가 극단적인 퓌시스 학파, 즉 
격정은 “본성적”이므로 올바른 것인 반면 도덕은 관습이므로 던져버려야 할 족쇄라고 주장함으로써 인간의 유약함에 그럴싸한 변명을 제공했던 학파를 뒤따랐다는 뜻은 아니다. 
그의 비극 <<구름>>에서 부정의한 원인은 말한다. “본성을 따르라,자유로이 뛰고 발을 굴러라,세상을 비웃어라, 아무것도 부끄러워하지 마라.” 비록 그다지 쾌활한 방식으로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에서 몇몇 등장인물들은 이 충고를 따른다. 죄지은 딸이 말하듯 “자연이 이를 의도했으며,자연은 규칙들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어요. 이 때에 우리 여인들이 태어났지요” 동성애자가 말하듯 “그대의 충고는 필요 없네. 나는 혼자서도 알 수 있지만,자연이 나를 강요하네.” 심지어 인간 의 금기들 중 가장 뿌리가 깊은 근친상간조차 다음과 같은 말로 치부된다. “이 짓을 부끄럽다고 여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부끄러울 게 없소*” 에우리피데스가 몸담고 있던 모임에서도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젊은이들이 있었다는 것은 틀림없다. {우리는 그들과 유사한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시인이 그들의 생각을 공유했는지는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그의 합창가무단은 극과 별다른 연관 없이 극의 진행에서 벗어나서 “무법적인 충동을 귀히 여기고자 법을 가벼이 여기는” 자들을 되풀이해서 비난하기 때 문이다. 그들이 겨냥한 목표는 에우 카쿠르게인, 즉 “잘못 을 저지르고도 벌받지 않는 것”이며,그들의 이론과 실제 행위는 “법을 넘어서는 것”이고, 그들에게 아이도스와 아레테는 단지 말뿐이다. 이 익명의 사람들은 틀림없이 퓌시스의 신봉자들이거나 그들의 제자들이며,투키디데스의 글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현실주의” 정치가들이다. 


참고-

에릭 도즈, 그리스인들과 비이성적인 것, 142-143
 




덧글

  • Megane 2015/07/11 16:14 # 답글

    에우리피데스야 뭐...지금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반인]의 지극히 상식적인 범주의 사람입니다.
    현실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분지었다는 점에서는 극단적 퓌시스주의자로 분리하기는 좀...그렇습니다. 인간 본성적으로 아마존 원주민들이라도, 결혼은 다른 족속들과 혼인을 하는 걸 기본으로 하는 걸 보면 - 방송같은 데 자주 나오기도 하니까요 ^^ - 본능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들에 대한 육감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금기시 된다면 그건 적당히...
    어떻게 보면 저같은 적당주의자? 일지도...(어?)
    비합리주의자라기 보담은 적당히 타협하는 적당주의자...으히히.
  • 파리13구 2015/07/11 16: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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