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카플란,"그렉시트, 문제는 지정학이다!" Le monde

그리스 사태를 바라보는 푸틴의 관점은?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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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
[로버트 카플란]

그리스 위기는 돈을 초월한다!

그리스는 냉전 시대의 소련 봉쇄정책을 위해 중요했다. 푸틴의 시대도 마찬가지다.

미국-월스트리트 저널 보도
2015년 6월 30일

로버트 카플란
ROBERT D. KAPLAN


지정학이 경제학 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스를 한번 보자. 순수한 경제적 이유에서라면, 그리스는 1981년에 유럽연합에 가입해서는 안되는 것이었고, 벌써 몇달전에 유로존에서 축출되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많은 유럽 정책결정자들이 아는 바란- 비록 소수만이 그것을 말한다고 하더라도- 만약 유럽이 그리스와 멀어진다면, 유럽은 러시아의 침략행위에 더욱 취약해 진다는 것이다. 그리스는 지중해로부터 해안을 통해 발칸반도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서양의 관문이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호전성을 고려한다면,  만약 냉전 초기에 스탈린이 발칸의 일부 대신에 그리스를 서양에 넘기기로 동의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신중히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그리스가 공산 진영에 속했다면, 이탈리아가 지속적으로 위협받았을 것이고, 전체 동부 지중해와 레반트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그리스의 미군 기지는 봉쇄 정책에 중요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정치,문화의 관점에서 서양에 완전하게 뿌리내리지 못했다. 그리스는 페리클레스의 아테네 보다는 비잔틴과 오스만 전제정의 후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19세기 중반 유럽에서의 혁명은 부르주아적 기원을 가졌고, 그 목표로 정치적 자유를 내세운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그리스 독립운동은 종교적 기반을 가진 종족적 운동이었다. 동방 정교회라는 신앙을 통해서 그리스는 러시아와 감정적 신앙적 유대를 가진다. 이는 왜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이 1999년 코소보 전쟁 동안 왜 세르비아를 지지하면서 러시아를 편들었고, 유럽에 비판적이었는 지 알게 해준다. 당시 그리스 정부의 입장도 매우 애매했다.

그리스는 중부 그리고 서부 유럽 기준의 현대적 정당을 가져본 일이 결코 없었다. 그리스 정당들은 대체로 가족주의적이고, 카리스마적 개인들 주변에 모인 정치인들의 조합이며, 반동적 스타일의 우익운동 그리고 급진적 스타일의 좌익 운동의 외관을 가지는 것이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내내 그리스 총리였던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Andreas Papandreou 는 결코 현대적인 유럽 사회주의자가 아니었다. 내가 당시 아테네에서 살면서 알게된 것이지만, 그는 차라리 후안 페론 전통의 남미식 포퓰리스트였다. 

파판드레우는 현재의 그리스 재앙의 선구자들 중 한명이다. 그는 냉소적인 정치인이었고, 그리스가 유럽연합에 가입한 이후에 브뤼셀의 도움을 받아 보다 효율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대신에, 관료제를 확대했고, 지탱이 불가능한 복지국가를 만들었다. 오늘날의 그리스는 나쁜 제도를 가진 나라로 단지 소수만이 내야만 하는 세금을 내며, 오만한 관료제의 횡포에 시달린다. 그리스 정치 문화가 완전한 서양의 그것이 아닌 마당에, 경제는 오죽 할까?

파판드레우 시절에 그리스에서 가장 많이 발행되고 영향력이 큰 신문이 좌익 계열의 에트노스 였는데, 이 신문은 소련 정보기관과의 관련 의혹을 받았다. 소련은 다른 나토 국가들 보다 그리스에서 활동하는데 용이했다. 냉전 동안 그리스는 나토 안에서 결코 편안하지 않았고, 대신에 애매한 중립을 갈망했다. 다른 발칸반도 국가들과는 다르게, 나토와 유럽연합은 그리스를 자유롭고 번영하게 만들었지만,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이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편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절대로 기뻐하지 않는다.

이상의 모든 것이 알렉시스 치프라스와 극좌파 시리자당의 성장을 위한 서곡이었다. 왜냐하면 현대적 보수주의와 현대적 사회주의가 그리스에 도래한 것은 20세기 말인데, 최근에 경제가 황폐화된 상황에서 극좌파와 극우파(황금 새벽당)가 빠르게 성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크렘린의 그리스와의 오랜 연분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시리자당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의심해 볼 수도 있다. 

러시아는 시리자당 내부의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그리스 집권당이 유로존 잔류를 위해 필요한 양보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국내경제에 대한 경제적 충격파 때문에 그리스가 사실상의 실패한 국가가 될 위험이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의 분할 및 약화와 더불어,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지정학적 입지를 심각하게 약화시키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약한 제도와 취약한 경제를 가진 발칸 국가들, 가령 알바니아,불가리아,루마니아는 더욱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들 국가들은 유로존의 일부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발칸반도의 주요 국가들이 서양과의 관계를 약화하면서, 러시아가 발칸에서의 지위가 향상된다면, 이는 매우 정신이 바짝드는 경험이 될 것이다.

이제 큰 그림을 그려볼 차례이다. 이제 21세기 냉전은 지중해에서 인도양, 태평양 서부에 이르는 바다를 두고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지중해 동부에는 서양과의 관계가 느슨해진 그리스가 있고, 바로 옆은 페르시아 만에는 우세한 이란이 있고, 남동 중국해에는 성장하는 중국이 있는데 미국의 힘이 이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유럽연합은 유혈의 제2차세계대전을 통해 등장한 미국 세력의 진정한 승리를 대변한다. 그런데 그리스의 원죄가 무엇이든 간에,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난다면, 유럽과 미국의 이익이 결정적으로 침해당할 수 있다. 러시아 함정이 그리스 항구를 자유로이 드나든다면 어떻게 될까? 유로를 쓰던 드라크마를 쓰던 그리스는 개혁이 필요한 나라이다. 유럽은 결국, 자신의 주변부에 희망과 원조를 제공해야 마땅하다.   



덧글

  • 레이오트 2015/07/08 09:40 # 답글

    문제는 그리스가 이래서 봐주는것도 모르고 스파르타식 패기를 시전하고 있다는 것이죠.
  • 설봉 2015/07/08 09:49 # 답글

    그리스가 러시아에 붙으면 러시아 입장에서야 좋겠지만, 과연 러시아가 그리스에게 그만한 보답을 할 만한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매우 회의적입니다. 유로존 탈퇴, 디폴트, 하여튼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라는 개판이 될 텐데 그때 푸틴이 뭘 할 수 있을까요? 천연가스나 밀가루를 원조하는 정도?
  • 포스21 2015/07/09 00:33 # 답글

    그리스 사람들이 뭘 원하는 지가 문제겠죠. 솔직히 그사람들이 뭐 보릿고개를 알겠습니까? 돈이 없어 밥을 굶어 봤겠습니까?
  • serviceindeed 2015/07/09 03:06 # 답글

    러시아가 유럽과 맞설 능력이 있는지,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를 우려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상당히 의문스럽습니다.
  • 하니와 2015/07/09 10:16 # 삭제 답글

    전세계 좌파 학자들이 그리스를 살리려고 애쓰고 있는 중이죠. 정작 미국은 이란땜애 바쁜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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