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미국의 우드로 윌슨은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는 논리를 주장했다.
그런데, 투키디데스의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를 읽다보니, 이 전쟁을 주장하는 논리 중에도 이와 유사한 논리가 존재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국제정치학의 각종 이론, 역사를 응축해서 보여주는 국제관계 이론과 역사적 사실의 난장이라 할 수 있다.
스파르타에서 열린 펠레폰네소스 동맹측의 두번째 회의에서, 코린토스 대표는 아테네와의 전쟁을 주장하면서, 이번 전쟁은 영원한 평화를 위한 전쟁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하지만, 영원한 평화를 위한 전쟁의 결과는 무엇이었는가?
<<그러므로 동맹 도시 여러분,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의 주장이야말로 최상의 것이라 믿고 개전 쪽에 투표하십시오. 눈앞의 전쟁을 두려워 말고,이 전쟁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기대하기 바랍니다. 안정된 평화는 오히려 전쟁에서 태어납니다. 그러한 안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전투를 기피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아테네 가 이미 병합해버린 도시는 물론,이제. 그 침략 목표가 되고 있는 도시에서도 아테네를 전체 헬라스 세계 위에 한결같이 군림하는 참 제자(潜制者)라 보고 일제히 칼을 들어 저항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제 노예화된 헬라스를 해방시키고, 장래 우리의 안녕을 도모 합시다. ” 코린토스 대표는 이상과 같은 요지로 말했다.>>
No, fellow allies: recognize that we have now reached the crisis point
and that the policy we propose is the best way forward, and vote for
war. Do not be frightened by the immediate danger, but set your
hearts on the more lasting peace which will follow. A peace won
through war has a firmer base: to refuse war for the sake of the quiet
life runs the greater risk. We should realize that the tyrant city now
established in Greece threatens tyranny over all of us alike, with
designs on all the states not already in her power. So let us attack and
bring her under our control: let us win the future safety of our own
homes and the liberation of the Greeks who are now enslaved.
투키디데스, 펠레폰네소스 전쟁사, 상권 , 117
덧글
마약중독자 : 이번 딱 한번만!!! 진짜라니까!!! (...)
흠................
그런데, 춘추시대에도 진나라와 초나라 중간에 껴서 맨날 부대끼던 정나라가
이렇게 양쪽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진나라하고 초나라를 충동해
싸움을 크게 한판 붙이고 거기서 이긴 쪽을 모시자!
... 하고 실행에 옯긴 적도 있죠.
아마 그런 멘탈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런데 1차 대전 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2차 대전이 터진걸 보면 전쟁은 인류에게 운명적인 무엇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