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역사 교육에 대한 단상...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수용력이 창의력을 이긴다!




"교육은 양동이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불을 지피는 일이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한국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보면, 학생들이 익사하기 적당한 방대한 물과 같다.

그 엄청난 규모의 물을 양동이에 채우다가 교사와 학생이 모두 지친다.

이러한 벅찬 지루함 속에서, 교사와 학생은 역사에 대한 열정을 잃어간다. 그리고 열정이 사라진 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바로 암기다.

한국의 역사교육은 양동이를 채우는데 급급하고, 이런 것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의 세세한 지루한 사실로 가득하다.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배우는 역사1 교과서만 300 페이지 분량이다. 베트남 역사까지 배운다. 물론 베트남 역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것을 중2 역사교육에 포함시켜야 되는지 여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학교 역사 수업에서 교과서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진도를 나가기에도 정신이 없다. 그런 가운데 역사의 흐름에 대한 성찰적 이해 보다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업적은? 같은 외워야할 대상만이 늘어난다. 

역사 교과서 분량을 줄여야 한다. 국가와 교육부는 최소한의 역사교육 커리큘럼 만을 제공하고, 핵심 분량만을 다룬 교과서를 제공하면 어떨까? 그리고 나머지 역사수업의 내용은 여백으로 남겨서, 실제 수업현장의 교사와 학생의 공동 노력을 통해 채워갈 수 있는 것이 더 나은 대안이 아닐까? 

이러한 여백이 있는 역사 교과서는 중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이 진도나가기에 급급하고, 역사 교사와 학생이 교과서의 노예가 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생각한다. 즉 방대하고 두꺼운 분량의 역사 교과서가 아니라, 핵심적이고 얇은 분량의 역사 교과서가 등장하고, 나머지 부분의 여백은 교사와 학생이 창의적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어떨까 한다. 

아무튼, 현재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가르치기에도 배우기에도 매우 부적절하다. 

많은 중학교 학생들이 역사 수업에서 관심을 잃어가는 이유가 역사책의 방대한 분량 때문이 아닐까 한다. 

현재의 중학교 역사 수업은 학생들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역사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피는 것이 아니라, 그 불을 꺼버리는 역효과만을 낳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역사를 이런 식으로 가르치면서, 창의적인 인재가 탄생하기를 바란다니,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덧글

  • 레이오트 2015/04/25 16:14 # 답글

    역사를 배우는 궁극적인 이유는 E. H. 카의 말대로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를 하면서 거기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대한민국 역사 교육은 어디선가 제대로 빗나간게 아닐까 싶을 정도이지요.
  • 파리13구 2015/04/25 16:17 #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없습니다!
  • 레이오트 2015/04/25 16:20 #

    그런 주제에 역사적 사실을 들먹이며 자신들의 억지를 정당화시키는 것을 보면 가증스럽고 역겹습니다.
  • 잠꾸러기 2015/04/25 16:39 # 답글

    꼭 역사과목을 떠나서 전과목 양을 줄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너무 많이 가르치고 너무 시험과 연결시킵니다. 창의력증진은 고사하고 대다수 학생들의 공부 열의마저 꺽어버리는게 현실이죠.
  • 파리13구 2015/04/25 16:47 #

    네, 교과서 분량이 줄면,

    담당 교사의 교수 자율권이 늘어납니다.

    이러한 자율권이 창의적 교육의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2015/04/25 21:16 # 삭제

    흠 그렇게 생각해서 일본에서 실행한것이 바로 일본교육의 최대 실패작이자 한국에서도 최대 뻘짓으로 들어난 유토리 세대와 이해찬 세대 아닌가요? 전 공부 절대량을 늘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창의력 창의력 하지만 어차피 창의력으로 먹고사는 인간은 전세계적으로도 극소수입니다. 공교육은 최대한의 많은 학생이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역사를 배우는건 한숨만 나오긴 하지만 최소한 중국사와 일본사 정도는 교양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베트남은....농어촌 국제결혼때문이겟죠?
  • Caesar 2015/04/25 21:38 #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등학교까지 자기가 배운 것의 절반도 쓸 일이 없을 겁니다.
    기본적인 교양이야 당연히 필요하다 하겠지만
    공학도가 관동별곡을 줄줄 읊어 어디다 쓸 것이며, 문학도가 단면의 넓이 따위를 구해서 어디다 쓰겠습니까.
    역사도 마찬가지로, 시험을 위한 공부만을 자꾸 시키니 쓸모없는 것들만 자꾸 주입시키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그놈의 사화 순서 외우던 기억이 나네요.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 이런 것들을 외우면서 든 생각이, 흐름을 알고 이해하면 충분하지 도대체 왜 저렇게 용어화해서 외우도록 강제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더군요.

    제도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전이니 관료전이니 녹읍이니 하는 것들을 외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제도가 역사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였으며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아는 게 중요한데, 우리 역사교육은 그저 외우는 데만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다음 중 틀린 것은?" 같은 문제를 맞추는 게 중요한 거니까요.

    중국사나 일본사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할 수 있지만, 이것도 우리 역사교육에서는 "다음 중 당나라의 조세제도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같은 식의 문제로 변질됩니다.

    정말로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인, "그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현재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가"에 대한 아무런 답을 얻을 수 없는 교육이라는 거죠.
  • 잠꾸러기 2015/04/25 23:37 #

    공부는 많이 하면 좋죠
    그런데 현재의 교육체계가 과연 진짜 공부를 많이 시키는가 따져보면 그건 아니란겁니다.

    일단 예전 시대보다 교과서 두께는 두배가까이 두꺼워졌지만 그때 학생과 지금 학생의 근본적 차이는 없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언제나 존재하고 안하는 학생은 뭘 강조해도 안합니다.
    어차피 이런게 현실이라면 뭔가 남는 공부를 해야 겠죠. 윗분도 쓰셨지만 공대 가려는 아이들에게 관동별곡의 고전문법은 몰라도 됩니다. 이런 애들은 미적분 공부가 더 도움되죠. 자기가 하고 싶은거 발견하는게 우선이고 발견한 학생들은 그쪽으로 선행학습 하는게 좋죠. 그리고 공부에 뜻이 없거나 재능없는 학생은 다른 대안을 찾게끔 교육정책이 도와줘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체계는 오직 암기한뒤 5지선다 객관식 찍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애초에 창의력같은건 바라지 않습니다. 그건 소수 학생들이나 가능한 영역이거든요. 하지만 공교육이라면 훗날 인생에 도움되는 지식이 되게끔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객관식 점수 상위 1% 학생을 위한 변태적 문제풀이가 팽배한데 그래서 생긴 결과가 더 늘어난 영포자,수포자에 교훈이나 역사관 하나 얻지 못하는 역사수업, 수능 독해는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정작 난독증인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걸 시정해야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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