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용력이 창의력을 이긴다!
서울대 우등생의 학습비결이 교수의 숨소리 마저도 깨알같이 적어서, 그것을 달달 외우는 것이라는
이혜정의 연구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기억,암기가 여전히 교육의 중심에 있다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대니얼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 같은 책을 읽으면, 여전히 기억,암기에 의존하는 교육이 왜 시대착오적인지 알수 있다.
핑크에 따르면, 산업화시대에는 대학입학성적과 명문대 졸업장 그리고 단 하나의 정답을 골라내기 위한 논리와 분석에 기반한 텍스트들이 인간의 성공과 실패를 갈랐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능력이 특별한 것이 못된다.
오늘날에는 수많은 지식들이 핸드폰으로 검색만하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세상은 더이상 지식을 많이 아는 자에게 관심이 없다. 대신에 그 지식으로 무엇을 할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당면 과제들이 단 하나의 증명 가능한 답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안정되고 정체된 세상에서는 선배들이 찾아낸 답을 배우고 익히고 암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같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선배들이 찾아낸 답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미 세상이 변했기 때문이고, 선배들의 질문과 답이 이미 시대착오적인 지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가 매우 빠르다. 너무 빠른 나머지, 질문을 던지고 무언가 해답을 발견했다고 생각한 찰라, 다시 관찰해본 세상은 이미 변해 있었다. 사람이 홀로 학습하기에는 세상과 기술의 변화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성화된 교육 풍토는 여전히 죽은 지식을, 교육가치가 상실된 지식을 후세에게 배우라고, 외우라 강요한다. 이는 교육이 아니라 두뇌를 대상으로 한 고문이다.
따라서 인간이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을 동안 이미 변해버릴 정도로 변화가 빠른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바로 이미 생산된 지식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을 배워야 한다. 기존 지식을 무조건 수용하는 식으로는 안되고,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존중받는 지식풍토가 마련되어야 한다.
결과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 패러다임에서,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으로의 전환, 즉 결과가 아닌 과정에 주목하는 문제기반학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교육은 교사의 강의,독백이 아닌 교사와 학생간의 대화,토론이 되는 것이 지당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암기 때문에 소모된 학생들의 교육 에너지를 다른 비판적,분석적,창의적 분야로 돌려줄 필요가 있다.
암기로부터의 해방, 21세기 교육의 새로운 지평이 아닐까?
교육계의 모세가 필요하다. 기억의 압제에서 신음하는 학생 백성들을 요단강 너머의 비판과 창의성이 흘러넘치는 약속의 땅으로 이끌 '모세' 말이다.
덧글
여담이지만 취미삼아 개인 블로그에 소설 써본 경험이 있는데 왜 작가가 그렇게 자기 작품 관련해서 엄청난 자료조사와 취재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