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키신저와의 대담 (끝) Le monde

메테르니히,100년의 유럽 평화를 설계하다!





[키신저]

[대담 1부의 말미에, 키신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슈피겔- 당신은 일방주의적 강대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같다.

키신저- 아니다. 미국은 강제하지 않는다. 미국은 강제해서도 안된다. 심지어 미국이 강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다. 나토와 관련해서. 미국은 만장일치 결정을 위한 한 표를 가진다. 독일 총리도 같은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슈- 미국은 상당히 양극화 되어있다. 국내의 정치적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강대국이 힘을 쓸수 있을까?

키- 나도 정치적 분열이 우려된다. 심지어 내가 워싱턴의 공직에 있을때는 더욱 심각했다. 하지만, 당시에 양당은 더욱 협력했고, 더 자주 접촉했다.

슈- 지난 선거에서, 오바마가 상원에서 과반수를 상실했다.

키- 산술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이제 대통령이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를 선택해야만 하는 때가 왔다. 1946-1948년동안 해리 트루먼이 바로 그랬다. 그는 의회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마셜 플랜 the Marshall Plan  을 관철시켰다. 

슈- 차기 대선을 위한 경쟁이 시작될 예정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좋은 후보가 될까?

키- 나는 힐러리의 친구이고, 나는 그녀가 강한 여자라 본다. 따라서 나는 그녀가 좋은 후보가 될 것이라 본다. 하지만 난 정권이 교체되야 나라를 위해 더 좋다고 본다. 그리고 나는 우리 공화당이 좋은 후보를 낼 것이라 희망한다. 

슈- 당신의 책을 보면, 국제질서는 육성되는 것이지 강제되는 것이 아니다고 되있다. international order "must be cultivated, not imposed."  무슨 뜻인가?

키- 우리 미국인은 힘과 가치라는 미덕을 통해서 국제사회의 주요 행위자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힘만 있다고 강대국이 되는 것은 아니고, 현명해야 하고 선견지명이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강하고 현명한 국가라도 하더라도, 홀로 국제질서를 만들기에 충분히 강하지 않다.

슈- 현재, 미국의 외교정책은 현명하고, 결단력 있다고 보는가?

키- 우리는 소프트 파워만 가지고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실제적인 군사력을 가져야만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유럽은 그런 믿음이 없다.

슈- 미국 대중은 해외 개입을 매우 꺼리고 있고, 국내 문제에 집중하려 한다. 오바마도 국내에서의 국가건설을 강조했다. "nation building at home."

키- 미국이 제2차세계대전 이후 치른 5번의 전쟁을 보자. 모두 높은 대중적 지지를 받았다. 작금의 이슬람국가와의 전댕도 마찬가지로 높은 지지를 받는다. 문제는 전쟁이 계속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 이다. 전쟁의 결과의 명확성이 중요하다.

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고통받는 민간인 보호가 가장 중요한 전쟁목표가 아닌가?

키- 우선, 나는 시리아 위기가 잔혹한 독재자와 맞서싸우는 불쌍한 국민의 갈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만약 독재자만 제거된다면, 주민들이 민주적으로 될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슈- 하지만 민중의 고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키- 그들은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동정과 인도적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다-종적 갈등이다. a multiethnic conflict. 또한 중동의 옛 질서에 대한 반란이다.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정부에 대한 반란이다. 따라서 누군가는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하고,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누군가 희생해야 하고, 뭔가를 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서양이 개입해야만 한다는 논리가 도출되고, 그 개입이란 무력개입이다. 
하지만, 리비아를 보자. 가다피를 축출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제거 이후, 우리 서양은 공백을 메울 의지가 없었다. 그 결과를 보라. 리비아는 각종 군벌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무정부 상태의 땅이고, 아프리카를 위한 무기고가 되었다.

슈- 현재 시리아에서도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가 산산조각 났고, 테러조직이 국가의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개입하는 것이 잘못이란 것인가?

키- 평생 동안, 나는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지지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협상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믿을만한 상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분쟁에서는 믿을만한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슈- 베트남전에서 그랬듯이 말이다. 당신은 베트남에서의 적대 정책을 후회하는가?

키- 기자 양반, 그 이야기를 매우 듣고 싶었던 거죠? 

슈- 물론이다. 당신은 그 이야기를 하기를 꺼린다.

키- 나는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평생을 바쳤고, 관련해서, 베트남전 끝내기 "Ending the Vietnam War" 라는 제목을 책도 출간했다. 내 회고록에서도 자세하게 다루었다. 하지만, 내가 몸을 담았던 정부는 전쟁을 물려받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존슨 정권 시절에, 50만 미군이 베트남에 파병되었다. 닉슨 정권은 이 군대를 점진적으로 철군시켰고, 1971년 지상군이 철군했다. 나와 내 동료들은 신중한 계산을 기초로 행동했다. 전략적 관점에서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하려 노력했다.

슈- 당신 책을 보면, 자아 비판이 많다. 당신은 한때 역사를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당신은 더욱 온건해져서, 역사적 사건을 평가할 수 있을 뿐이라 주장한다. judging historical events.

키- 내가 적은 것처럼, 나는 깨달았다. 역사는 선언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야만 하는 것이다. history must be discovered, not declared. 나이를 먹다보면 그렇게 된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자아비판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의 의지만으로, 당신이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역자주- 역사에서 자유의지를 한계를 강조한 발언이다.] 내가 개입을 반대하는 이유다. 왜냐하면 그 궁극적 결과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슈- 하지만 지난 2003년 당신은 사담 후세인 전복을 찬성했다. 당시도, 개입 결과는 불확실했다.

키- 당시의 내 생각은 그랬다. 나는 911테러 이후에, 미국이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엔이 승인했고, 나는 사담 제거가 합법적 목표라고 생각했다. [역자주- 2002년 국제 연합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제1441호는 이라크 전쟁의 개시를 승인한 유엔안보리의 결의이다.] 
하지만 나는 군사 점령으로 민주주의를 이식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다. 

슈- 그것이 비현실적이라고 왜 확신했는가?

키- 그것은 한 나라가 할 수 있는 힘의 한계 밖이기 때문이다.

슈- 그런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이 파키스탄,예멘,시리아,이라크에서 드론 및 전투기를 이용해서 공습전쟁을 수행하는 것 아닌가? 당신 생각은?

키- 나는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한다. 하지만 드론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 드론은 민간인에게 더 많은 피해를 준다.

슈- 당신 책에서, 미국의 전쟁 결정은 안보와 도덕성의 조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he "best combination of security and morality." 그 의미는?

키- 상황에 달려있다. 시리아에서의 우리의 정확한 이익이 무엇인가? 인도주의 뿐인가? 전략적 이익도 있는가? 물론, 가장 도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만, 내전이 한창인 가운데 현실을 직면하지 않으면 안되고, 판단을 내려야만 한다.

슈-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에서 시리아의 아사드와 손을 잡을 수 있을까?

키- 글쎄. 우리는 아사드와 싸울 수 없다.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실천하고, 주장해온 것과 그 시간에 대한 부인이 될 것이다. 솔직히, 나는 러시아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러시아와 미국이 시리아 문제를 상의해야 하고, 합동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초장부터, 아사드 물러나라고 요구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것이 희망사항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제 러시아와의 갈등을 동결시키고,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슈- 당신은 유럽의 보다 적극적 역할을 원하는가? 특히 독일의?

키- 물론이다. 1세기전, 유럽이 세계질서를 만드는 일을 독점했다. 하지만 오늘의 유럽이 자기 문제에만 몰두하는 것은 문제이다. 현재 독일인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이다. 독일이 더욱 적극적이야 한다. 나는 메르켈 총리를 높이 평가하며. 그녀는 독일을 이끌기에 적임자이다. 나는 과거의 모든 독일 총리들과 만났고, 우정을 나누었다.

슈- 오, 빌리 브란트와도 친했다고? 

키- 나는 빌리 브란트도 매우 높이 평가했다.

슈- 그렇다면 매우 놀랄 소식이다. 왜냐하면 몇달 전에, 당신과 닉슨간의 비밀 대화 기록이 공개되었는데, 그것을 보면 당신이 빌리 브란트를 "위험한 바보"라 평가했다. "dangerous idiot"

키- 당시에 현실을 혼돈해서 그랬던 것이다. 당시 상황도 기억나지도 않는다. 당시에 닉슨과 나는 처음에는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의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브란트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했다. 에곤 바르에게 물어봐라, 그가 이를 증언해줄 것이다. [역자주- 에곤 바르 Egon Bahr- 독일 사민당 정치인. 동방 정책의 설계자] 닉슨 정권이 없었다면, 브란트의 동방정책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고, 특히 베를린 문제가 그랬을 것이다.



(끝)



덧글

  • 레이오트 2014/11/15 15:32 # 답글

    역사는 선언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라는 말을보니 역사에 대한 평가에 대한 갈등이 풀릴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네요.
  • 파리13구 2014/11/15 15:36 #

    키신저도 이제 죽을때가 다가오니

    생각이 좀 바뀌는 모양입니다.
  • Megane 2014/11/15 21:24 # 답글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저도 생각이 좀 부드러워지더군요.
    공격적인 판단을 하던 때와는 또다른 시각의 흐름은 아마 인간이라면 가장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런 주장의 저변에는 자신과 치열하게 싸웠던 인간 키신저의 투쟁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았으면 저런 식으로 사고의 발전이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 키키 2014/11/16 21:53 # 답글

    키신저도 세월의 흐름엔 어쩔수 없군요 ㅎㅎㅎ 이렇게 사람이 바뀌다니.. 물론 어디까지 믿어야할지는 모르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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