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외빈민가를 가다 (1) La culture francaise

프랑스 교외빈민가는 불타고 있는가?

[만평]

텔레비전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 : "국민여러분!"

폭도 청년들 : "라치드 이리와봐! 
우리 이야기하는 것 아니지. (우린 프랑스 국민이 아니니까.)"


[프랑스]
[교외빈민가][방리유]
[게토]
[인종주의][인종차별][인종폭동]

불불사전에 따르면, 방리유 banlieu 란  'Ensemble des agglomérations qui entourent une grande ville'  즉, '하나의 큰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거주지의 집합'을 의미한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방리유를 교외빈민가라 번역한다.

프랑스 파리의 교외빈민가 93지역은 어디이고, 어떤 곳인가?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탐사 보도를 했다. 93지역은 지난 2005년의 교외빈민가 폭동 이후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수도 파리와 파리인들의 근심이다.

스페인 엘파이스 보도
2013년 10월 7일


프랑스는 방리유라 불리는 무법지대를 두려워한다. 물론 방리유도 스스로를 두려워한다.

교외빈민가에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공포,멸시,분노는 축척된다. 이 곳은 3개의 계층으로 분열된 프랑스 사회의 일면이고, 실업과 위기의 산물이다 : 엘리트, 중산층 그리고 잊혀진 자들! 방리유는 잊혀진 자들의 곳이다.

3년전 니콜라 사르코지가 집시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적이 있었고, 집시는 사회의 밑바닥이며. 극우파 국민전선의 제노포비즘 선동의 먹잇감이다. 2012년 지하드를 위해서 7명을 살해한 모하메드 메라 Mohamed Merah 가 자란 곳도 바로 툴루즈의 교외빈민가였다.

같은 해 5월, 프랑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의 승리로 갈등이 잦아들 것이라 믿었지만, 이것은 환상이었다. 가톨릭 우파와 극우파가 동성애자 결혼에 항의하기 위해서 거리로 내려왔다. 몇달 뒤에는 국민전선이 지배적인 카디스에서 성장한 20살의 네오나치 에스테방 모릴로 Esteban Morillo 가 18세의 반파시즘 활동가를 백주 대낮에 파리시 한가운데에서 때려 죽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제5위의 강대국이자 백과전서파의 나라, 인권의 조국 프랑스의 일탈이 심상치 않다 : 외국인배격주의와 포퓰리즘이 지난 30년동안 공화국을 흔들었다는 것이다. 경고 신호는 날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진다. 

많은 정치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이 방리유와 나머지 프랑스 사회간의 격차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방리유를 대표하는 곳이 바로 93지역이다.

93지역은 파리 외곽의 일드프랑스에 있다. 일드프랑스의 인구는 1200만명이고, 프랑스인구의 19%를 차지하며, 1인당 주민 수입이 유럽 6위인 지역이다.

93지역이라 불리는 센생드니 Seine-Saint-Denis 는 파리의 북동쪽에 있다. 20세기 내내, 이곳은 프랑스 공산당의 텃밭이었다. 공산당 기관자 위마니테 L’Humanité 의 사옥이 이곳에 있었다. 지난 2008년 이후, 사회당이 센생드니 도의 실권을 장악했다. 프랑스공산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93지역의 40여곳 시청을 장악했다.    

93지역이 전세계에 알려진 것이 지난 2005년 10월 27일이었다. 클리쉬-수-브와 Clichy-sous-Bois 의 마을인 위험지대인 몽페르메이유 Montfermeil 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파리에서 15km 떨어진 곳이며, 이곳과 외부세계를 연결시켜주는 것은 347번 버스노선 하나 뿐이다. 그날 밤, 10여명의 청년들, 그들은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이남 지역 출신이었고, 파리 외곽은 붉은 변두리 지역을 혼란속으로 밀어넣었다. 사건의 발단은 아프리카 이민자 2세 소년 두 명이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하다가 감전사한 사건이었다. 이들은 경찰의 추격을 피해 송전소의 담을 넘다가 변압기에 떨어져 사고를 당했다. 사건으로 2명이 죽고 한 명이 크게 다쳤다. 이 사건으로 폭동이 인근 마을로 점차 확대되었고, 이후 몇주동안, 폭도들이 자동차와 건물에 방화했다. 결국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개입으로 사태가 일단락 되었지만,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는 프랑스 게토에서의 이민자 사회 통합 모델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8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 정부가 이 지역에 수억 유로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민들이 비참하게 다닥다닥 붙어살던 고층 아파트들은 철거 되었고, 더 인간적인 주거건물로 대체되었다. 더 많은 공원,정원이 조성되었고, 기업이 유치되었고, 많은 이슬람 사원들이 새로 건축되었다. 그리고 347번 노선 외에도 61번 노선이 추가되었다.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파리는 여전히 15km 떨어져있지만, 우리가 파리에 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1시간 반이 걸린다. 버스로 30분, 전차로 30분, 지하철로 30분이다."라고 지난 2008년 이후 클리쉬 기초단체 의원을 맡고있는 마리앙 시세 Mariam Cissé 가 말했다. "물론 투자가 증가했고, 각종 단체들이 시민과 더 가깝게 되었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위기는 여전히 한창이고, 실업이 심각하고, 청년들은 여전히 경찰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교육도 교통도 문제이다. 파리로 가는 것이 복잡한 문제라면, 93지역 안에서 이동하는 것은 악몽이다. 우리는 방리유 전차 개통을 기다리고 있지만, 2023년이 되야 개통예정이다."

<347번 버스 노선도- 방리유 게토와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끈>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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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13구님의 이글루 : 프랑스 교외빈민가를 가다 (2) 2014-11-06 07:2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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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레이오트 2014/11/05 13:36 # 답글

    왠지 소위 프랑스 파리 제13구 관련 액션영화가 생각나는군요. 영화 속의 그 곳은 말그대로 경공술의 고수들이 무리지어 사는, 프랑스의 중원이지요.
  • 파리13구 2014/11/05 13:40 #

    ^^
  • 설봉 2014/11/05 13:55 # 삭제 답글

    위기는 자고로 약자들에게 더 가혹한 법이고, 프랑스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 파리13구 2014/11/05 14:05 #

    그렇습니다.
  • 메이즈 2014/11/05 18:42 # 답글

    사실 프랑스가 유명해서 그렇지 이민자들의 빈민화는 전세계적인 골칫거리이긴 합니다. 물론 모국에서부터 성공한 뒤 충분한 자산과 능력을 갖고 들어오는 경우는 상관없겠지만 대부분의 이민자는 3D 업종 외국인 노동자 혹은 밀입국 등으로 들어왔다가 눌러앉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빈민 사회에 편입되는 것이죠. 여기에 유럽은 주류 사회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이민자들이 동화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 파리13구 2014/11/06 04:32 #

    한국에서도 곧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 Megane 2014/11/05 20:28 # 답글

    제가 고딩때 어떤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국민이라고 전부 국민이 아니라 조건이 있는데, 첫째는 세금납부, 둘째는 적당한 사회적 영향력, 셋째는 경제력이 있어야 국민이라고... 그 외에는 국민이 아니란 말씀을 하셨는데 울 나라도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은 현실에 그저 씁쓸하기만 합니다.
  • 파리13구 2014/11/06 04:32 #

    그렇습니다.
  • Scarlett 2014/11/06 12:17 # 답글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는 것 같군요....프랑스가 이 정도인데 더 심할지도 모르겠어요...
  • 파리13구 2014/11/06 13:47 #

    그럴지도 모릅니다.
  • 2015/09/30 18:2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파리13구 2015/10/01 13:03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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