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김정은 보도과 파블로프의 개?" Le m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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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튼튼한 대북안보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김정은에 대한 확고한 적대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은 적대감 고취를 위해서는, 한국 미디어의 김정은 보도가 결정적이다.

물론, 보도에서 김정은이가 "곧 남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 말하면, 적대감 고취를 위해 언론 데스크가 다른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이런 단순한 일만 하기 위해서 전문 언론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심리학에 정통한 언론인이라면, 김정은의 단순한 동정 보도만으로도 김정은이 남한을 협박하는 것 이상의 불쾌감과 적개심을 고조시키는 심리적 기법에 능통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단순한 동정 보도, 가령, 김정은이 김책공대를 방문해서, 관계자를 독려했다는 기사를 보고, 적대감이 크게 자극되지는 않는다. 물론 많은 한국 사람들이 단지 돼지같은 김정은의 얼굴만 텔레비전에 나와도 밥맛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김정은이 단지 어디를 방문 지도했다는 보도는, 왜 내가 저런 자질구레한 사실을 알아야 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될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 보도= 적개심 자극" 이라는 공식이 약화되면, 한국의 대북 안보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오늘 아침에 밥을 먹다가 본 YTN 뉴스를 보면, 김정은과 관련된 한국 미디어의 이같은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 

보도 내용은 김정은이 김책공대에 방문했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단순한 김정은의 동정만으로는 시청자에게 아무런 자극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오늘 아침의 기사 제목은, "김정은 김책공대 방문... 에볼라 공포 확산!" 이었다. 


나는 이 기사 제목을 보고, 파블로프의 개실험, 즉 고전적 조건형성 실험을 떠올리게 되었다.

김정은이 대남 무력 협박을 했다는 기사를 위해서는 별다른 미디어의 노력이 필요없다. 기사 자체만으로도 적개심이 고조되기 때문이다. 파블로프 실험식으로 하면, 먹이를 주니(무조건 자극 Unconditioned Stimulus; UCS))  침을 흘리는 식(무조건 반사 Unconditioned Reflex)) 으로, 김정은이 대남위협을 하니 (무조건 자극) 적개심이 고조되었다 (무조건 반사)가 된다. 

그런데, 오늘 아침의 김정은 관련 보도, 즉 김정은이 김책공대에 갔다는 자극만으로는, 적개심이 무조건적으로 자동적으로 고조되지 않는다.   

하지만, 파블로프식 고전적 조건형성을 미디어적으로 응용하면, 김정은이 김책공대에 간 것만으로 자동적으로 적개심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적 개입이 필요하다.

가령, 파블르프 실험에서는 종을 울린다- 먹이를 준다- 개가 침을 흘린다 의 과정을 70회 반복하면서, 먹이를 주지 않고, 종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리게 만들었다. 이렇게 먹이를 주지않고, 종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을 조건형성이라 했고, 종만 울려준다(Conditioned Stimulus; CS). 개는 먹이가 없는데도 침을 흘린다(Conditioned Response; CR). 이를 조건반사(Conditioned Reflex)라 했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김책공대에 갔다는 보도만으로 적개심이 고조되는 조건반사가 가능하게 하기 위한 미디어적 조건형성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먹이를 준다 같은 무조건 자극 Unconditioned Stimulus; UCS 이다. 

가령, 김정은 보도와 무조건 자극을 지속적으로 결합시키는 것이다. 무한반복한다. : "김정은 백두산 방문... 에볼라 공포 확산" "김정은 스키장 방문... 이라크 폭탄테러" "김정은 두만강 뱃놀이... 미국 고교 총기난사" "김정은 공장 지도방문.... 이슬람국가 미국인 기자 참수" 등등...

파블로프의 개는 70여회의 반복으로, 먹이를 주지 않아도, 종만 울리면 침을 흘리게 만들었다면,

오늘날의 한국은 거의 매일, 미디어에서 무한하게, 최소한 70여회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미디어적 조건형성에 노출되면서, 

김정은만 보면, 적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덧글

  • 레이오트 2014/10/17 11:13 # 답글

    솔직히 김정은만한 월드스타가 없지요. 말 한마디, 몸짓 하나하나, 걸음걸이의 방향과 목적지에 따라 BBC와 CNN을 들었다 놨다 하니까요.
  • 파리13구 2014/10/17 11:15 #

    ^^
  • 루나루아 2014/10/17 11:26 # 답글

    솔직히......... TV는 바보상자라는 말이 요즘처럼 들어맞던 적이 90년대 이후 있었나 싶습니다. 우민화 여론몰이용 뉴스 찌라시로밖에...
  • 파리13구 2014/10/17 11:29 #

    그렇습니다...ㅠㅠ
  • 블루 2014/10/17 12:58 # 답글

    유권자는 그들 정치수준에 맞는 정부는 물론 언론도 가지는 법이니까요.
  • 炎帝 2014/10/17 13:29 # 답글

    저거와 비슷한 종류의 동물실험을 본적이 있습니다. 일정 간격으로 전기자극(즉, 고문)을 실험용 쥐에게 가했더니 초기에는 전기자극이 올 시간이 되면 어떻게든 빠져보려 애썼지만 빠져나갈 길이 없다는걸 알고나서는 전기자극을 줘도 가만히 있었다더군요. 무기력의 학습이라던가...

    저는 저렇게 자극적인 기사를 쓰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김정은에 대한 적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자극적인걸 넣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감각해지는 것이 더 무섭습니다.

    꼭 늑대와 양치기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중국에서 실제로 저 짓 하다가 진짜로 쳐들어온다고 봉화 피울때도 콧방귀도 안뀌어서 왕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게 남한에서 현실이 될까봐 무섭네요. 포사는 얼굴이라도 예뻤다는데 저것들은 뭐가 예뻐서 아직까지 저렇게 양치기짓을 하게 놔두는건지 모르겠습니다.
  • 파리13구 2014/10/17 13:33 #

    감사합니다...

    김정은이 한동안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았을때

    쏟아졌던 추측 보도를 보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ㅠㅠ
  • 설봉 2014/10/17 13:31 # 답글

    미디어의 고민이 문제가 아니라, 남한 사람이 기본적인 상식이 있으면 당연히 김정은의 존재에 적대감을 느낄 수밖에 없지요.
  • 炎帝 2014/10/17 16:34 #

    다만 하도 반복하다보니 이제 사람들이 만성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그게 걱정입니다.
    꼭 늑대와 양치기의 양치기처럼 언론이 신용을 잃어버리다보니
    이젠 북한에서 뭔 일 터졌다 해도 무덤덤해지는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되더군요.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설봉 2014/10/17 16:52 #

    뭐 언론이 하도 떡밥을 풀어대는 이유도 있지만 양치기에 비유하기 적절한 건 언론보다는 북한 그 자체죠. 하도 난리를 많이 치니 대체로 무덤덤할 수밖에요. 천안함이나 연평도급 도발을 다시 강행한다면 모를까.
  • 과객 2014/10/17 17:20 # 삭제 답글

    하긴 그렇네요. 사람이라면 김정은이 김책공대에 가건 스키장에 가건 김정은에 대해서 적절하게 비판할 수 있겠지만 개라면 저런 교육이 필요하기는 하겠습니다.(웃음)
  • 1 2014/10/17 18:58 # 삭제 답글

    뜬금없이 여배우 김정은 씨가 TV에 나와서 '피해 막심해요. 제가 더 나이 많으니 그쪽이 이름 바꿔주세요' 하던게 생각나네요.

    이거보니 정말 피해 막심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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