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는 반유대주의자 였는가?" Le monde

메테르니히,100년의 유럽 평화를 설계하다!

[키신저]
[유대인]
[정체성]



-유대인 키신저의 정체성 딜레마?


미국사에서 첫 유대인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키신저가 유대인이었다는 점이 그의 행동과 정책을 이해하는데 어떤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가? 히틀러의 망상 처럼, 국무장관 키신저는 유대인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망상의 증거가 될 수 있었을까?

만약 이같은 망상에 충실하다면, 다음 사례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사례1.

2010년 닉슨 대통령 도서관이 공개한 백악관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1973년 3월 1일, 키신저 안보보좌관과 닉슨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리 골다 메이어가 소련 유대인을 위해 미국이 개입해 줄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 다음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닉슨과 키신저는 개입요청에 대해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스라엘측의 요청은 소련이 자국내 유대인 이민을 허용하고, 소련계 유대인이 그곳에서 숙청당하는 것을 미국이 압력을 가해서 막아달라는 것이었다.

키신저- 소련에서의 유대인 이주는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가 아닙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소련에서 유대인을 가스실에 집어넣는다고 하더라도, 이는 미국이 관심사가 아닙니다. 아마도 인류의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닉슨- 그래요. 우리가 그것 때문에 세상을 날려버릴수는 없지요. 


사례2.

키신저와 골다 메이어의 관계.

독일계 유대인 키신저는 유대민족의 조국인 이스라엘의 총리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그녀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정신의 소유자였고, 소박한 생기가 돌았고, 장난기 서린 유머감각이 있었다. 그녀는 그럴듯한 수사학으로는 넘어가지 않았고, 협상 전술의 세세한 부분까지 특별한 관심이 있었다. 그녀는 사건의 핵심을 바로 지적했다. 그녀는 역설을 동원해서 거만하게 대답했고, 개성과 노련한 심리술을 동원해서 대화를 주도했다.

나를 상대할때. 그녀는 특별히 총애하는 조카를 대하는 환영하는 고모처럼 행동했고, 따라서 그녀와 의견이 갈리는 일이 생기게 되면, 이는 가족의 위계에 대한 도전으로, 감정적 분노를 자아내는 것에 다름아니었다. 이것은 특별하게 계산된 것이었다.

닉슨에 대해서, 메이어는 그를 유대 민족의 오랜 친구로 칭찬했고, 이는 이 문제에 관한 닉슨의 모호함에 대해 보다 정통한 사람들에게는 놀랄만한 뉴스였다. 하지만 이것이 닉슨에게 좋은 명성을 제공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닉슨이 이스라엘을 위해 많은 일을 한 것은 유대인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니라, 국익을 위한 것이었고 감정이 배제된 계산 때문이었다."     

출처- 최성홍, 키신저의 사상과 표현, 정도출판사,1987, 117쪽


사례3.

키신저, 이스라엘 건국에 대해서...


헨리 키신저는 1947년 하버드 대학에 입학, 1950년 행정학과에서 학부를 졸업했다.

학부생 시절 키신저의 세계관은 그의 룸메이트였던 아서 길맨 Arthur Gillman 의 증언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유대성 jewishness 에 대해 결코 토론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키신저는 이스라엘의 탄생을 강하게 반대하기까지 했다 : "그는 이스라엘 때문에 아랍인들과 멀어지게 되고, 미국의 이익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나는 이같은 발언이 나치 독일 출신 난민이 가지기에는 이상한 견해라 생각했다." 

당시 그의 주된 관심사는 러시아였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길맨에 따르면, 헨리는 러시아가 중동에서 막강해질 것이라 예측했다. 그의 공포는 새로 건국된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위한 것이었다. 사실, 헨리 키신저는 다른 유대인 학생들이 그랬던 것과는 다르게, 1948년의 이스라엘 건국에 대해서 열정적이지 않았다. 심지어 당시에도 그는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이 아랍인들을 반미적으로 만들 것이고, 러시아로 향하게 만들 것이라 생각했고, 그 결과 소련이 중동에 진출하게 만들 것이라 우려했다. 


출처- 
Mazlish , Kissinger: The European Mind in American Policy, 58-59
Isaacson, Kissinger: A Biography, Simon & Schuster,1992, 60쪽


사례 4.
키신저 "유대인은 이기적인 나쁜놈들"

2011년에 공개된 미국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1972년 8월 레너드 가먼트 당시 대통령 보좌관은 닉슨 정부의 대(對) 이스라엘 외교정책을 비판하는 유대인 단체의 항의 서한과 전화가 잇따르자 국가안보보좌관이던 키신저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키신저는 "유대인 집단보다 더 이기적인(self-serving) 단체가 있나?"라고 반문했고, 가먼트는 그런 집단은 "세상에 없다"고 답했다.

카신저와 가먼트는 모두 유대인이었다.

특히 가먼트와 대화를 이어가던 키신저는 "그 나쁜놈들(bastards)은 기밀을 전달해도 누설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기밀사항도 이야기해줄 수 없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출처-
연합뉴스, 키신저 "유대인은 이기적인 나쁜놈들"
2011년 11월 19일
주소-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11/19/0605000000AKR201111190524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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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키신저가 자신의 외교활동에서 자신의 유대인성을 완전히 무시한 것도 아니었다. 특히 그의 중동외교에서, 키신저가 유대인이었다는 점은 그의 상관인 닉슨 뿐만 아니라, 중동의 여러 정치인들의 관심사였다. 즉 유대인 키신저가 친-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에 전력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였던 것이다. 하지만, 키신저는 원칙적으로 자신의 유대인 정체성과 미국의 국익을 분리해서 생각했고, 양자가 충돌할때는 후자의 우선성을 원칙으로 삼았다.

하지만, 키신저는 중동외교에서 자신의 유대인성을 유연하게 이용하기 까지 했다. 미국 국무장관으로서의 자신의 위치가 대단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키신저는 다음과 같은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비유하자면, 이런 식이었다. -내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아시죠. 히틀러도 그랬지만 유대인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나를 무시하면 알죠?

하지만 동시에, 키신저 외교술의 강점은 이상의 상대측의 키신저에 대한 인종적 선입견을 역이용하는 것이었다. 즉 키신저가 생각했던 것보다 친-이스라엘 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집트 사다트에 따르면, 중동에서의 키신저의 성공은 그가 편견에서 자유로운 첫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것이었다. 그는 중동문제의 힘의 미세한 역학관계를 알게 되었고, 뿐만아니라 현지 당사자들의 심리에 대해서도 정통했다. 이렇게 키신저는 중동 문제의 특수한 본질과 현지인들이 어떻게 이 문제를 각각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통했다. 그리고 이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외교를 실천했다.

출처-

Mazlish , Kissinger: The European Mind in American Policy, 73  



덧글

  • Megane 2014/10/07 14:56 # 답글

    뭐 우리나라 사람들도 오바마 행정부에서 많은 요직을 차지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미국내 한인들의 영향력과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지, 한국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지요.
    향수에 잠긴 이들이 가끔 한국을 찾거나 한국을 이야기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 기억속의 한국일 뿐, 현실을 보는 건 아니니까 스티브 유씨 같은 사람이 나오겠지만요.
    키신저도 미국인일 뿐, 현실은 유대인으로 산 게 아니라는 거죠. 엄연히 미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단지 키신저의 혈통이 유대인인 것 뿐.
    보이지 않는 국경도 국경이라는 걸 반도사람들은 너무 감정적으로 생각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북한도 한 민족, 교포들도 한 민족...
    혈통이야 같을 수는 있겠지만, 같은 생각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게 정상일 거 같은데, 현실을 보면 참 답이 없는... 북한문제도 너무 감상적인 접근을 시도했다가 된통 당하고... 잠깐 끓어올랐다가 또 한민족이 어쩌고 저쩌고... 또 된통당하고... 반복...
    남북한간의 문제는 분명히 외교문제인데도, 왠지 퍼주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들 보면 참... 그런면에서 보면 차라리 탈북자들의 선전물 살포야말로 물리적 외교전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할 듯 합니다. 실제로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북한에 있으니 그렇게 달려들지라도 않으면 안 되는 대의라는 게 있지만 그 외의 열사들에겐 그게 무슨 의미인 지 알기는 하는걸까 생각합니다.
  • 파리13구 2014/10/07 15:01 #

    감사합니다. ^^
  • 2014/10/07 16: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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