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론]
[존 롤스]
[마이클 샌델]
샌델의 롤스를 기억하며라는 글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주지하듯이 마이클 샌델은 존 롤스의 정의론을 공동체주의적 관점에서 비판하면서 학계의 대가로 부상한 사람이다. 이는 롤스에 대한 정밀한 공격이었고, 이후 롤스는 자신의 자유주의 사상을 수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샌델이 하버드 대학 정치학과 교수로 부임하자,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고 한다.
전화 반대편에는 주저하는 목소리로, "저는 존 롤스라 합니다... (철자로 말하자면) R-A-W-L-S..."
점심을 같이 하자는 샌델에 대한 롤스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롤스와 샌델은 친하게 지냈고, 샌델의 학부 강의에 롤스가 초청되기도 했다고 한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정말 황홀 지경이었을 것이다. 국제정치학으로 따지면 존 미어샤이머의 강의에 헨리 키신저와 케네스 월츠가 초청된 격이다. 역시 하버드 대학이다. ^^ 자유지상주의의 대가 로버트 노직도 하버드 대학 교수인 것을 감안하면,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논쟁은 하버드 대학의 학내 논쟁이라 볼 수도 있을 정도이다.
강의에 초대된 롤스에게 샌델이 다음 질문을 던졌다. 칸트에 대한 질문이었다.
"두 분의 철학이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칸트가 인간의 평등은 물질적 소유의 극간적 불평등과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은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닌가?"
이에 대한 롤스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칸트가 정말로, 진실로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를 비판할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이 점을 알아야 한다. 나는 칸트가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시대를 앞서갔다. 18세기의 동프로이센에서 인류가 무엇인가를 얻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우리가 칸트를 얻었다는 것은 기적이다."
샌델에 따르면, 미국이라는 풍토에서 존 롤스 같은 토머스 홉스,존 로크,루소,마르크스,존 스튜어트 밀과 견주어도 대등한 학자가 배출되었다는 것이 기적이라 한다.
한편 샌델은 실생활에서도 가슴이 따뜻하고 약자에 대한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회고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 교수 채용 면접에서 응시자가 오후의 햇빛 때문에 곤란을 겪게되자,
롤스가 조용히 창가로 몸을 움직여서, 그 빛을 몸소 막아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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